김남국은 왜 김어준 방송에만 출연해 코인의혹 해명하나

조현호 기자 2023. 5. 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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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중 거래 규모도 해명 논란 "몇천원 수준"
SBSJTBC "사실과 달라 수천만원 거래도" 반박 보도 나와
"2016년부터 투자, 전세 자금으로"
이용우 "당 진상조사단에 협조하지 않은채 유튜브에서 진술, 도덕에 문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에도 파장이 크다. 특히 본인이 당에 진상조사에 협조의사를 밝혔으면서 전격 탈당해 조사를 무력화한 뒤 그 다음날 김어준의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코인거래 의혹에 대한 사실상의 진술을 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초반에는 입장문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회견이나 공개 질의응답 대신 왜 특정 방송 출연을 통해서만 해명을 하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상임위 중에 코인 거래한 사실과 관련해 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서 거래 규모가 몇천원 수준이라고 주장한 것도 논란이다. 상임위 중 거래를 첫 보도한 SBS와 JTBC는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보도를 했다.

첫 보도는 SBS의 지난 11일 8뉴스 '[단독] 상임위 중 위믹스 매매?…“국회법 징계 사유”' 리포트다. SBS는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본인 발언 7분 뒤인 오후 6시48분, 위믹스 코인이 한 차례 매도된 것으로 돼 있다며 회의 중간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이 지난 3월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중에도 위믹스 코인을 매도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했다. 오전 10시17분에 시작한 소위는 오후 6시21분에 끝났는데, 오후 2시32분 위믹스 코인을 판 것으로 돼 있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재명 대표가 12일 윤리감찰을 지시하자 김남국 의원은 14일 돌연 탈당선언을 했다. 탈당을 했어도 진상조사는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의 자료 제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 김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자제해왔지만 터무니없는 허위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싸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 도중 거래 문제에 대해 “금액은 0.99개인가이고, 액수는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왔고. … 몇천 원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어준 진행자도 “납득이 잘 안 가는데. 기억은 나느냐”고 반문하자 김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고, 과연 그 몇천 원을 거래하기 위해서 그 시간에 그렇게 했다라는 건가 저도 조금은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데요”라고 해명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임위 도중 코인거래한 금액이 몇천원 수준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사진=김어준 유튜브방송 영상 갈무리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인터뷰 후반부에 자신 이슈가 터진 것을 두고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정들을 전부 다 이 이슈로 덮어버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수사기관에서 또는 국가기관 어디에서 이것을 흘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검찰 배후설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날 밝힌 상임위 중 거래 규모에 대해 몇몇 방송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보도를 했다는데 있다. SBS는 15일 <8뉴스> '상임위 중 거래 '사과'…“몇천 원 수준” 당시 분석한 결과'에서 “코인 전문가와 함께 당시 김 의원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보니 지난해 11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3가지 코인을 각각 10~30개가량 매도하는 등 6차례에 걸쳐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 3월 법안심사 소위에서도 5차례 거래하며 3가지 코인을 한 번에 많게는 2000개 넘게 팔았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어 “특히, 한동훈 법무장관 인사청문회가 있었던 지난해 5월9일에는 4가지 코인을 사고팔았는데, 당시 시세를 확인해 거래액을 추정해봤더니 2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반박했다.

JTBC도 15일 <뉴스룸> '“코인 몇천 원 수준”' 아닌 거래 내역'에서 김 의원의 코인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 3월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이날 회의 중 위믹스코인 0.09개, 젬 허브 2000여개 등을 거래했다”며 “50만원 가까운 액수”라고 반박했다. JTBC는 지난해 한동훈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때의 경우 “1000만원이 넘는 코인을 매매했고, 이태원 참사 문제를 논의한 지난해 11월7일 법사위 회의 중에도 코인 3종류를 약 26만원에 거래했다”며 “하루동안 123차례 걸쳐 30억원어치 코인을 매매한 날도 있었다”고 방송했다.

▲SBS가 지난 15일 8뉴스에서 김남국 의원의 상임위중 코인거래 규모가 몇천원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김남국 의원은 지난 9일에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2016년 2월부터 이더리움에 8000만원을 투자하기 시작했고, LG 디스플레이 주식투자 종잣돈은 전세자금 6억원을 빼서 투자했다고 설명하는 등 자신의 해명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탈당 전 김한규 의원이 재산공개 자료와 함께 변동내역과 코인이 포함되었을 경우까지 정해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걸 기다리는 와중에 지난 14일(일요일)에 탈당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탈당의 변에서 '당에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고 적었는데, 그렇다면 저희와 연락해서 자료를 협조해서 진상에서 팩트가 되는 것들을 밝혀줘야 한다”며 “(하지만) 어제 유튜브 방송에 나간 것을 봤을 때 그 방송은 본인의 주장과 진술을 위한 것이고, 저희들하고 연락을 하지 않은 채 그랬다는 것은 도덕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JTBC가 15일 뉴스룸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중 코인거래 규모가 몇천원 수준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상임위 중 거래 행위와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김남국 의원에게 상임위 중에 거래한 적이 있었느냐라고 확인했을 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마 질의가 끝나고 소회의실이나 화장실에 나와서 했다'고 (해명)했을 때 저거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확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본인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SBS와 JTBC 뉴스가 나온 뒤 사실확인 또는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미디어오늘이 세부적인 보도내용의 사실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를 발송했으나 16일 오후 7시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 의원은 16일엔 아예 전화가 꺼져 있었고,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도 불참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남국 의원이 조사에 협조하다 말고 탈당한 다음날 유튜브 방송에서 본인 코인거래 관련 의혹을 진술한 것은 도덕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SBS 정치쇼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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