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은 왜 김어준 방송에만 출연해 코인의혹 해명하나
상임위 중 거래 규모도 해명 논란 "몇천원 수준"
SBSJTBC "사실과 달라 수천만원 거래도" 반박 보도 나와
"2016년부터 투자, 전세 자금으로"
이용우 "당 진상조사단에 협조하지 않은채 유튜브에서 진술, 도덕에 문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후에도 파장이 크다. 특히 본인이 당에 진상조사에 협조의사를 밝혔으면서 전격 탈당해 조사를 무력화한 뒤 그 다음날 김어준의 유튜브방송에 출연해 코인거래 의혹에 대한 사실상의 진술을 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초반에는 입장문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회견이나 공개 질의응답 대신 왜 특정 방송 출연을 통해서만 해명을 하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상임위 중에 코인 거래한 사실과 관련해 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서 거래 규모가 몇천원 수준이라고 주장한 것도 논란이다. 상임위 중 거래를 첫 보도한 SBS와 JTBC는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보도를 했다.
첫 보도는 SBS의 지난 11일 8뉴스 '[단독] 상임위 중 위믹스 매매?…“국회법 징계 사유”' 리포트다. SBS는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본인 발언 7분 뒤인 오후 6시48분, 위믹스 코인이 한 차례 매도된 것으로 돼 있다며 회의 중간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이 지난 3월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중에도 위믹스 코인을 매도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했다. 오전 10시17분에 시작한 소위는 오후 6시21분에 끝났는데, 오후 2시32분 위믹스 코인을 판 것으로 돼 있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재명 대표가 12일 윤리감찰을 지시하자 김남국 의원은 14일 돌연 탈당선언을 했다. 탈당을 했어도 진상조사는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의 자료 제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 김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자제해왔지만 터무니없는 허위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싸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 도중 거래 문제에 대해 “금액은 0.99개인가이고, 액수는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왔고. … 몇천 원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어준 진행자도 “납득이 잘 안 가는데. 기억은 나느냐”고 반문하자 김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고, 과연 그 몇천 원을 거래하기 위해서 그 시간에 그렇게 했다라는 건가 저도 조금은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데요”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인터뷰 후반부에 자신 이슈가 터진 것을 두고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정들을 전부 다 이 이슈로 덮어버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수사기관에서 또는 국가기관 어디에서 이것을 흘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검찰 배후설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날 밝힌 상임위 중 거래 규모에 대해 몇몇 방송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보도를 했다는데 있다. SBS는 15일 <8뉴스> '상임위 중 거래 '사과'…“몇천 원 수준” 당시 분석한 결과'에서 “코인 전문가와 함께 당시 김 의원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보니 지난해 11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3가지 코인을 각각 10~30개가량 매도하는 등 6차례에 걸쳐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 3월 법안심사 소위에서도 5차례 거래하며 3가지 코인을 한 번에 많게는 2000개 넘게 팔았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어 “특히, 한동훈 법무장관 인사청문회가 있었던 지난해 5월9일에는 4가지 코인을 사고팔았는데, 당시 시세를 확인해 거래액을 추정해봤더니 2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반박했다.
JTBC도 15일 <뉴스룸> '“코인 몇천 원 수준”' 아닌 거래 내역'에서 김 의원의 코인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지난 3월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이날 회의 중 위믹스코인 0.09개, 젬 허브 2000여개 등을 거래했다”며 “50만원 가까운 액수”라고 반박했다. JTBC는 지난해 한동훈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때의 경우 “1000만원이 넘는 코인을 매매했고, 이태원 참사 문제를 논의한 지난해 11월7일 법사위 회의 중에도 코인 3종류를 약 26만원에 거래했다”며 “하루동안 123차례 걸쳐 30억원어치 코인을 매매한 날도 있었다”고 방송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9일에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2016년 2월부터 이더리움에 8000만원을 투자하기 시작했고, LG 디스플레이 주식투자 종잣돈은 전세자금 6억원을 빼서 투자했다고 설명하는 등 자신의 해명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두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탈당 전 김한규 의원이 재산공개 자료와 함께 변동내역과 코인이 포함되었을 경우까지 정해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걸 기다리는 와중에 지난 14일(일요일)에 탈당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탈당의 변에서 '당에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고 적었는데, 그렇다면 저희와 연락해서 자료를 협조해서 진상에서 팩트가 되는 것들을 밝혀줘야 한다”며 “(하지만) 어제 유튜브 방송에 나간 것을 봤을 때 그 방송은 본인의 주장과 진술을 위한 것이고, 저희들하고 연락을 하지 않은 채 그랬다는 것은 도덕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상임위 중 거래 행위와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김남국 의원에게 상임위 중에 거래한 적이 있었느냐라고 확인했을 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아마 질의가 끝나고 소회의실이나 화장실에 나와서 했다'고 (해명)했을 때 저거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확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본인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SBS와 JTBC 뉴스가 나온 뒤 사실확인 또는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미디어오늘이 세부적인 보도내용의 사실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를 발송했으나 16일 오후 7시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 의원은 16일엔 아예 전화가 꺼져 있었고,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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