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것만 500차례 학대”…장애아동 어린이집 교사 4명 영장 신청
[앵커]
경남 진주의 한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장애아동들을 상습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달여 동안 확인된 것만 500여 차례에 이릅니다.
경찰은 교사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에서 지난해 8월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의 코가 빨갛게 부어있는 것을 의심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6월부터 두 달 반 동안의 CCTV 영상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교사 등 7명이 원생 15명의 머리를 때리는 등 반복적인 학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확인된 폭행만 500여 차례, 교사의 절반 이상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주먹으로 이마 때리기, 핸드폰으로 정수리를 찍죠.낮잠 안 자는 애들 같은 경우는 강제로 눕혀서 베개로 누르거나…"]
CCTV에는 폭행한 교사가 자리를 비우면 또 다른 교사가 연이어 폭행하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동학대 관련해서 원장님 좀 만나 뵈러 왔습니다.) 원장님 지금 안 계십니다. 죄송합니다."]
어린이집 측은 장애 아동의 문제성 행동을 제지하는 '신체적 촉구'라고 주장했지만, 특수교육 전문가들은 '아동 학대'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들은 두 달 넘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말이 통하는 아이들이면 말로써 치유를 해줄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는 게 가장 마음이 아프죠."]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보육과정 등 3개 영역에서 '우수'를 받아 종합 B 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장 평가 기간에도 아동학대는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처분 수위라든지 그런 걸 다 결정해서 통지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학대 행위가 심한 20대 교사 등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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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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