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빼돌려 손녀 말까지?”…비영리단체 73명 수사 의뢰
[앵커]
지난해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원된 국고보조금은 모두 5조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부터 보조금 사용 실태를 조사해 온 감사원이, 보조금 횡령 혐의가 있는 10개 단체를 적발해 73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부터 5년 동안 군 부대에서 진행해 온 '병영 독서 활성화' 사업.
한 비영리 단체가 주관했는데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146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단체가 10억 5천 만 원을 빼돌린 혐의가 있다고 감사원이 밝혔습니다.
대표 등의 지인을 가짜 강사로 등록해 강사료를 지급한 뒤 되돌려 받은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
거래업체에 물품값이나 용역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기도 했다는 게 감사원 설명입니다.
감사원은 이 단체 임원이 빼돌린 돈으로 손녀의 승마용 말 구입이나 유학비, 자녀 사업자금 등에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KBS와의 통화에서 일부 잘못 사용한 점을 인정하고 변제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말 구입비나 사업자금은 개인 계좌에서 나온 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감사원이 이번에 적발한 비영리 민간단체는 모두 10곳.
이 단체들이 횡령한 액수는 17억 원에 이릅니다.
한 단체 대표는 퇴직한 직원 계좌로 급여를 준 것처럼 꾸민 뒤, 이 사람의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해 3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또 다른 단체 대표는 자신이 실소유주인 업체에 용역을 준 뒤 보조금 1억 원을 횡령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정영교/감사원 특별조사국 과장 : "횡령 금액에 대한 보조금 환수와 보조사업 수행 배제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소관 부처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감사원은 비영리 단체 10곳의 대표와 회계 직원 등 모두 7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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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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