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남국 둘러싸고 '친명' VS '비명' 갈등 커지나

염윤경 기자 2023. 5. 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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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했다는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쇄신의총에서 비명계 의원들은 김 의원 탈당 이후에도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윤리위 제소, 가상자산 전수조사 신고센터 설립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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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둘러싸고 민주당에서 내홍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서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했다는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한 때 거액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어 김 의원이 상임위원회 회의 등 의정 활동 중 코인을 매매했단 정황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파장이 커지자 지난 14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결백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진행된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에서는 김 의원의 의혹과 탈당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대다수 의원은 김 의원의 의혹을 거세게 비판하며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정치수사'를 언급하며 김 의원을 감싸기도 했다.

유정주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명이 끝나기 전까지 기다리자"며 "사냥하지 말자, 우리끼리라도"라는 글을 올려 김 의원을 감쌌다. 황운하 의원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사냥감을 정한 후 게임하듯 놀이하듯 수사권을 남용한다"며 "특정 언론과 협잡해서 프레임을 짜서 한 사람을 공격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은 패가망신을 피할 방도가 없다"고 김 의원을 두둔했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김 의원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그를 두둔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의 탈당으로 진상조사가 스톱되게 만들었다"며 "자신을 공천해 준 당이 아무것도 못 하는 자정 능력이 없는 정당으로 됐으니 매우 무책임한 탈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의총에서 김 의원에 대한 조사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 전원이 코인거래를 했는지에 대한 자진 신고센터를 만들자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근데 최종적으로 지도부끼리 최종 상환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비판했다.

쇄신의총에서 비명계 의원들은 김 의원 탈당 이후에도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윤리위 제소, 가상자산 전수조사 신고센터 설립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과 재신임, 사퇴 요구도 나왔다. 이를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고조되며 민주당에서 내홍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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