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시끄럽게 떠들면 우리 수산물 안 팔려”… 통영시장 어이없는 발언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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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천영기(사진) 경남 통영시장이 이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없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6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천 시장은 지난 1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오염수 이야기를 계속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린다", "정부가 조용한데 통영시가 떠들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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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달렸는데 뒷짐” 퇴진운동도 거론
천영기 시장 “언론 통해 와전·곡해” 해명
16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천 시장은 지난 1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오염수 이야기를 계속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린다”, “정부가 조용한데 통영시가 떠들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천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 논란이 확산되면 결국엔 수산물 소비 감소로 연결돼 ‘대한민국 수산 1번지’를 자처하는 통영시가 직격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근시안적인 관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대응 논리”라며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직격탄이 예상되는 통영시 아닌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책을 고심해야 할 당사자임에도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천 시장은 민생 핑계로 여당과 대통령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진짜 민생을 지키는 게 어떤 것인지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내고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투기는 바다의 땅 통영에 터전을 잡은 수많은 사람의 생업이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 시장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면서 와전됐다고 밝혔다. 천 시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통영시는 대책이 마련돼 있다’고 먼저 말했는데, 언론에서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르기’ 식으로 해당 발언만 언급해 와전되고 곡해가 됐다”고 해명했다. 천 시장에게 “그렇다면 통영시가 마련했다는 방사능 오염수 대책이 무엇인지 알려 달라”고 물었지만 그 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통영·고성지역위원회는 △문제의 발언 취소 및 사과 △방사능 오염수 투기 철회 대책 마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천 시장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천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시장으로서 본의 아니게 언론 보도된 내용으로 시민과 수산인,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정부와 경남도, 통영시가 힘을 합쳐 잘 대처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잘못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통영=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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