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울린 사이렌… “민방위 훈련, 실제처럼” [현장, 그곳&]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대피... 道 “생명 보호·안전 강화 노력”
“위~잉, 잉잉잉…긴급히 대피해주십시오.”
16일 오후 1시5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조원동의 영화초등학교 6학년 4반 교실. 학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공습 상황 시 행동 요령 교육 영상을 시청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2시가 되자 전시 상황을 방불케하는 급박한 사이렌 소리가 교내를 가득 메웠다. 미리 숙지한 대로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지도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복도로 이동한 뒤 머리에 가방을 올리고 계단을 차례대로 내려와 1층 복도에서 안전하게 대피 훈련을 마쳤다. 훈련에 참여한 6학년 정윤혜 학생은 “학교에서 민방위훈련은 처음 해봤다”며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같은 시각 경인 지역 공공기관에서도 민방위 훈련 안내 방송이 울렸다. 경기도청사에서는 김동연 지사를 비롯한 3천181명의 직원이 지하 2층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했다. 수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한 순간에 이동해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훈련이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인천시청 공무원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비상계단을 이용해 지정 대피장소인 본관 중앙홀로 신속하게 모였다. 이곳에서 전시 상황 대비 국민 행동 요령 교육과 심폐소생술 등 생활 안전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관심이 높아진 심폐소생술(CPR) 교육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마네킹 흉부를 ‘꾹꾹’ 누르며 교육에 매진했다.
수원교육지원청에서는 전 직원이 대피 동선에 배치된 안내요원 6명의 지시에 따라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동한 후, 방독면 착용 교육을 받았다. 화생방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이번 교육은 지정된 시간 내에 방독면을 완전하게 착용하고 대피 및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으로, 30도까지 올라간 낮 기온에서도 직원들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해진 미션을 수행해 나갔다.
20분이 뒤 “훈련 상황을 마칩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서야 학생들과 공직자들은 일상으로 복귀했다.
‘제414차 민방위 날’을 맞아 경인지역 공공기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민방공 대피 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경기도와 인천시 등은 지난 6년간 훈련을 하지 않아 주민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올해는 자치단체와 초·중·고등학교 등에서만 훈련을 진행했다. 다음 단계에는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훈련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 일반 시민 대피 및 차량 이동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훈련으로 공습 상황에 대비한 대피요령을 습득하고 보완사항을 발굴해 도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도민들도 안전디딤돌 앱 등을 활용해 주변 대피장소를 미리 확인해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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