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폭 전담팀 구성 1호 서명…학력격차도 해소”

방종근 기자 2023. 5.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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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인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지난 4·5 보궐선거에 출마해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의 취임 한 달여를 맞았다.

이어 그는 "학폭은 피해 학생에게 평생 상처로 남는다. 목격하거나 방관한 학생도 공포감이나 무력감, 죄책감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만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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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수 울산시교육감

- 감수성 키울 체험형 교육 계획
- ‘1수업 2교사’ 중학생까지 확대
- 문제해결·창의력 갖춘 인재로

배우자인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지난 4·5 보궐선거에 출마해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의 취임 한 달여를 맞았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그를 만나 현재 펼치는 주요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제공


소회를 묻자 천 교육감은 “노 교육감이 했던 정책을 더 발전시켜 시민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동안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시와 시의회 등을 방문해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학교도 방문해 학생, 교직원과 많은 대화 시간도 가졌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런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한 달여 짧은 기간이지만 그가 파악한 울산교육 현안은 무엇일까. 천 교육감은 학교폭력 해결과 학력 격차 해소, 기초학력 보장, 과밀학급 해소 등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선거 기간 많은 시민이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교권 침해를 걱정했다”며 “내가 직접 나서서 예방 대책을 세우고 사안이 발생하면 신속·공정하게 처리하겠다. 이런 의지를 알리고자 취임 후 1호 결재로 ‘학폭 전담 기구를 만들기 위한 전담팀 구성’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학폭은 피해 학생에게 평생 상처로 남는다. 목격하거나 방관한 학생도 공포감이나 무력감, 죄책감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만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해법에 대해 그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친구도 나와 똑같은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감수성을 키울 체험형 교육을 추진하겠다. 반별로 학교 텃밭을 가꾸게 해 협동심을 기르고, 식물을 키우면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함께 즐기면서 공감 능력도 키울 수 있게 문화예술이나 체육 활동을 확대하고, 학생 자치활동을 권장해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라는 책임 의식을 갖게 하겠다고 했다. 또한 학부모 간 유대 강화를 위해 반별 학부모회를 활성화할 것임을 밝혔다. 유대가 끈끈하면 문제가 발생해도 부모들이 중재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학력 격차 해소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공약 1호임을 강조하면서 기초학력 강화를 해법으로 내놨다. “느린 학습자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수업 시간에 협력 강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1수업 2교사제’를 중학생까지 확대해 철저하게 관리할 생각”이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그러면서 협동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 수업을 변화시켜 아이들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로 자라도록 학교를 바꾸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천 교육감은 여론조사업체가 최근 시행한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3위에 올랐다.

이런 호평에 대해 그는 “더 잘하라는 채찍질 아니겠느냐”고 짧게 답한 뒤 “학부모와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겠다. 늘 아이들만 바라보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천 교육감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사범대를 나왔다. 학생운동 이력 때문에 교직 발령이 나지 않아 노동자가 됐지만 열악한 현장 노동환경에 반발해 노조 활동을 하다 해고됐다. 20년 만인 2002년 교사 발령을 받아 19년을 평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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