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맨유행, 세부사항 조율만 남아"... 김민재 측 "서두를 필요 없다. 아직 EPL 순위도 결정 안 돼" 반박
[OSEN=노진주 기자] 외신발 김민재(27, 나폴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행 급진전 소식에 김민재 측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폴리 지역매체 ‘일 마티노’는 15일(현지시간) “김민재가 맨유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외신이 이와 같은 내용을 인용보도 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영국 매체 ‘더선’은 “나폴리는 김민재를 대체할 수비를 찾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 측 관계자는 OSEN에 “나폴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했지만, 김민재는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차기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와 관련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민재와 맨유가 세부 사항 조율만 남겨두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시킨 것이다.
말 그대로 김민재는 빠르게 이적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 김민재는 7월 초부터 약 2주간 해외팀 한정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김민재를 원하는 구단들은 나폴리 구단 의사와 상관없이 선수 측과 직접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약 한 달 반 가량 여유 시간이 있는 셈인데, ‘세기의 이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결정에 앞서 김민재가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수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등이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영입전 선두주자는 맨유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등은 "맨유가 김민재에게 강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민재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맨유는 16일 기준 승점 66, EPL 4위로 5위 리버풀(승점 65)의 강한 추격을 받고 있다.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맨유는 최소 리그 4위를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제대로 탄 리버풀로 인해 4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또 김민재 측 관계자는 “6월에 (병역 혜택자)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입소를 앞둔 상황에서 급하게 이적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적어도 그가 훈련소를 나온 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시사했다.
맨유는 김민재에게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 측은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중국)에 있었을 때부터 관심은 늘 있었다”며 진지하게 협상에 돌입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김민재의 상황을 업데이트했다. “맨유는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지만 아직 계약에 다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해서 맨유의 영입 후보 명단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 어떠한 것도 결정되거나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둘러싼 맨유 이적설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그가 ‘철기둥’ 면모로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국내 K리그1 전북현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지난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한 시즌 만에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단단한 수비진을 앞세워 나폴리는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세리에A도 인정하고 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45인 후보에 선정됐다. 김민재 포함 총 13명이 수비수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이미 기분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것.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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