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잘 될까?” 피 한 방울로 아는 ‘삼신할매 키트’ 나왔다

2023. 5. 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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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자 냉동 시술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A(30)씨.

난자를 냉동해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을 때까지 가임력을 유지하려는 차원이다.

삼신은 난자를 냉동하기 앞서 난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난소나이(항뮬러리안 호르몬·AMH) 자가검사키트'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삼신은 난임을 조기에 진단하고 난자 냉동 시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3개 전문 병원과 제휴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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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신봉선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제 인생 계획대로였다면 지금 애가 초등학생이어야 된다”며 “난자나 얼리러 가야지”라고 푸념했다. [신봉선 유튜브]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최근 난자 냉동 시술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A(30)씨. A씨는 “당장은 사회 초년생이라 임신과 출산 시기를 계획할 수 없지만, 언젠가 아이를 갖고 싶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미리 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난자 냉동을 고려하는 30~40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난자를 냉동해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을 때까지 가임력을 유지하려는 차원이다.

코미디언 신봉선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제 인생 계획대로였다면 지금 애가 초등학생이어야 된다”며 “난자나 얼리러 가야지”라고 푸념했다. [신봉선 유튜브]

원리는 간단하다. 난자를 초저온 상태로 얼려 생명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필요할 때 해동해 사용하는 거다.

그러나 실제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먼저 상담과 검사를 통해 난자를 냉동할 지 결정한다. 난자 채취 가능 여부가 확인되면 난포를 자극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 평소보다 많은 난자가 나오도록 과배란을 유도하는 거다.

난포가 충분히 자라면 난소를 찔러 난자를 채취, 성숙한 난자를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에 보관한다. 1~5년, 그 이상도 보존할 수 있다. 필요할 때에 해동한 난자와 정자를 수정해 자궁에 이식한다.

번거로움이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과배란 유도를 하려면 보름 새 대여섯번씩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고, 호르몬제 특성 상 두통이나 오한, 우울감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난자 냉동 시술을 받은 여성이 2009년 475명에서 2018년 7만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게티이미지]

문제는 접근성이다. 난자 냉동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정보와 지원은 적고, 비용은 비싸다.

국내에서 시술은 회당 300만원 가량이지만 평균 시술 횟수(4~5회)를 고려하면 1500만원 이상 소요된다.

이런 탓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병원 대신 스타트업을 통해 난자를 냉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난자 냉동 시술 등을 포함한 관련 산업 시장이 2026년까지 4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난소나이(항뮬러리안 호르몬·AMH) 자가검사키트 [삼신]

국내에서도 냉동난자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난임으로 고민하던 의사 3명이 창업한 ‘삼신’이 그 시작이다.

삼신은 난자를 냉동하기 앞서 난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난소나이(항뮬러리안 호르몬·AMH) 자가검사키트’를 개발했다.

난소도 다른 신체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만 25세를 기점으로 노화한다. 난자를 냉동하지 않더라도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난소나이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좋다는 게 삼신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병원에서 채혈을 통해 난소 나이를 확인했다면, 이 키트를 이용하면 스스로 손가락 끝에 맺히는 피를 몇방울 키트에 떨어뜨려 검사할 수 있다.

키트 배송과 수거, 검체수탁기관에 전달하는 데까지 삼사일 걸린다. 병원에서 검사하는 것보다 절반 수준으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신은 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신은 난임을 조기에 진단하고 난자 냉동 시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3개 전문 병원과 제휴를 맺었다.

다만 당장 이 키트를 구매할 수는 없다. 키트 검사 전에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비대면 진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허정 삼신 CMO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해 이르면 두달 후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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