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한 테러리스트를 추적한 인문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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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테러는 신(神)에 중독된 인간이 얼마나 우매하고 허무한 존재로 전락하는지 보여줬다.
저자는 9·11테러 하이재킹 범인들 중 16명의 고향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활동 무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데브그루의 오사마 사살작전이 펼쳐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테러 지원국 수단까지 그의 삶의 궤적을 쫓아가며 상세히 기술한다.
저자는 9·11테러가 발생한 직후부터 오사마 빈 라덴에 관한 각종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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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우 지음 / 푸른길 펴냄
2001년 9·11테러는 신(神)에 중독된 인간이 얼마나 우매하고 허무한 존재로 전락하는지 보여줬다.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 신자임을 자청하지만 너무나 포악한 나머지 신도 놀라게 함으로써 불경을 저질렀다. 차라리 그들의 행위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을 웅변한 행위였다. 책은 그 테러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한다. 그를 응징하기까지 왜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어야 했는지 그의 도주로를 따라가며 인문지리적 배경을 살핀다.
저자는 9·11테러 하이재킹 범인들 중 16명의 고향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활동 무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데브그루의 오사마 사살작전이 펼쳐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테러 지원국 수단까지 그의 삶의 궤적을 쫓아가며 상세히 기술한다. 저자는 9·11테러가 발생한 직후부터 오사마 빈 라덴에 관한 각종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20여 년 만에 인문지리학의 시선으로 그의 행적을 분석했다. 그가 테러 후 10년이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산악지대에서 태어나 숨어지내는 데에 산악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1979년 걸프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 군대를 주둔시키면서 오사마 빈 라덴과 미국의 악연이 시작됐다. 그들은 지하드라는 종교적 의무를 핑계 삼아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다. 9·11테러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기지 폭파,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폭파, 예멘 근해의 미 군함 습격 등 수많은 사건에 알카에다가 개입되어 있다. 그들은 순교작전이라 부르는 자살테러를 수행할 때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죽는다.
저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생을 본보기 삼아 이제 종교를 '쓰임'이 아닌 '존재'로 여기자고 제안한다. 절대적 진리를 강조하는 근본주의 신앙에 입각해 "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며 개종 아니면 죽음을 강요하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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