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도 염원"..'시그널'x'우영우', 시즌2가 쉽지 않은 이유 [Oh!쎈 초점]

하수정 2023. 5. 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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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최근 배우 이제훈은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드라마 '시그널' 시즌2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내 인생의 배우로서 바람이 있는데, 김은희 작가님이 보고 계시다면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써주셨으면 좋겠다. 진웅이 형, 혜수 선배님과 같이 또 다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며 개인적인 염원을 드러냈다.

2016년 선보인 tvN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를 두고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 선배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 후배 형사 차수현(김혜수 분) 등이 장기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는 웰메이드 범죄 수사물이다. 

사실 후속작은 주연 배우 이제훈뿐만 아니라 드라마 팬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김은희 작가가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치익~ 작가님! 시그널2도 오고 있죠?" 등의 댓글이 빠짐없이 달리면서 7년째 다음 스토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시 시즌2 요청이 빗발친 작품 중 하나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천재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았고, 방송 당시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다. 첫방 0.9%로 시작해 마지막 회 17.5%를 찍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신생 방송국 ENA를 크게 알렸다. 국내를 비롯해 넷플릭스 동시 방영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았다.

실제로 '우영우'는 종영을 앞두고 제작사 대표가 "2024년을 목표로 시즌2를 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 당시 대부분의 배우들도 구체적인 논의를 거치지 않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소위 '띵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꾸준히 후속작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은 이유들이 있다. 

가장 먼저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하는 건 '모두'가 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은희 작가는 종영하고 1년이 훌쩍 지난 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나도 시즌2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단 같은 연출자, 작가, 배우들과"라며 "제작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각자의 사정이 있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전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시그널2'의 제작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 무산된데에는 크고 작은 속사정이 존재했던 셈이다.

시즌2가 보고 싶다는 건 그만큼 전작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를 뛰어넘는 후속작을 내야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시그널'과 '우영우' 모두 작품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고, '시그널'은 한국 장르 드라마에 이정표를 세웠기에 "잘해야 본전"이라는 소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김원석 PD는 OSEN에 "괜히 시즌2를 만들어서 시즌1의 여운을 앗아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님과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은빈은 '우영우' 종영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해 정식으로 들은 것이 기사를 통해서였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려면 내가 처음 '우영우'에 투입될 때 마음보다 훨씬 더 큰 결심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또 지금 보물상자 안에 잘 넣어둔 느낌인데 그걸 다시 열어야 된다면, 그 안에 들어있는 지금의 아름다운 결정체가 훼손될까봐 조금 걱정되는 마음이 든다. 아무튼 배우로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는 점, 다시금 어렵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한 요즘 시즌제 작품의 특징은 웹툰이나 웹소설이 기반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명확한 세계관, 그리고 흥행이 뒷받침 된다면 시리즈 제작이 용이하다. 반면 '시그널', '우영우' 등은 김은희 작가와 문지원 작가의 100% 창작물이라서 웹툰 기반 시리물에 비해서 연속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참고로 '더 글로리'도 김은숙 작가의 창작물이지만 애초에 시리즈물을 기획했다기보단 흔히 아는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찍어서 넷플릭스 측이 8개씩 전략적으로 나눠서 공개했다고 보는 게 맞다. 제 아무리 유명 제작사도 흥행이 보장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리즈물을 기획하는 곳은 거의 없다.

분명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시그널2'와 '우영우2'. 후속작을 볼 수 있을까?

한 방송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후속 제작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각기 다른 소속사의 배우들을 조율하는 것도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다"며 "그럼에도 '시그널2'는 제작진 능력이 뛰어난 좋은 작품이고, 여전히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향후 제작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처,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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