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속 횡령 장면 현실 될라… 은행권 내부통제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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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 횡령사고가 잇따르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실시간 정산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시재(현금)관리기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신한은행이 실시간 정산기능을 탑재한 시재관리기를 도입한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스마트 시재관리기 도입에 나섰다.
지난해 은행권 처음으로 실시간 정산기능을 탑재한 직원용 모출납 ATM(시재관리기)을 도입한 신한은행은 현재 사실상 전체 지점에 스마트 시재관리기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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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 손대는 행원 원천 차단
'실시간 정산' 시재관리기 확대
신한·국민은행 등 앞다퉈 도입
#. 최근 A은행 직원은 시재보관함 전원이 꺼지면 돈이 든 보관함을 열쇠로 열어도 경보가 발생하거나 이력이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이 직원은 보관함에서 수억원의 돈을 꺼내 사용했다. 시재는 일 단위로 매일 체크하지만, 체크 이후 보관함에 들어간 돈은 일정 주기의 감사 시기가 아니면 점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최근 금융권 횡령사고가 잇따르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실시간 정산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시재(현금)관리기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은행은 '신뢰'가 생명인 만큼 잊을 만하면 한번씩 터지는 횡령사고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시재 등 관리에 특화한 기기를 도입, 관련업무에 직원 개입요소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신한은행이 실시간 정산기능을 탑재한 시재관리기를 도입한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스마트 시재관리기 도입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도입으로 비용이 적지 않게 들긴 하지만 적어도 시스템으로 막을 수 있는 사고는 최대한 막자는 의도"라며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모든 은행이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올해 3·4분기까지 '스마트 시재관리기' 80대를 영업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시재관리기란 은행 직원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은행원 개인이 고객에게 내어줄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돈을 내줘야 할 때마다 기기에서 필요금액을 찾아 고객에게 전달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에도 80대의 스마트 시재관리기를 설치해 운용한 바 있다. 이번에는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입금한 돈을 출금할 돈으로까지 사용하거나 지문인증 등 보안기능을 추가할 계획으로, 실제 시재를 관리하는 직원처럼 기기를 활용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부직원 간 시재관리를 위한 거래를 인수도거래라고 하는데, 이러한 거래가 많은 영업점을 중심으로 우선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은행권 처음으로 실시간 정산기능을 탑재한 직원용 모출납 ATM(시재관리기)을 도입한 신한은행은 현재 사실상 전체 지점에 스마트 시재관리기를 보유 중이다. 업무를 시작할 때 현금 시재금액과 모출납 ATM에 실제 들어있는 현금을 실시간으로 대조하는 기능을 적용했으며 실시간 정산금액을 전송해 전산원장 속 금액과 실제 금액을 비교, 통지도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600곳 지점에 실시간 정산기능을 탑재한 ATM을 설치했고, 지금은 일부 특수점포를 제외하곤 사실상 전 지점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외화, 현물(골드바)까지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금고도 도입한다. 현재 서울 중구 '디지로그 브랜치 서소문지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내부적으로 관련 시스템 도입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구체적 도입시기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스마트 시재관리기도 종류가 여러 개라 우리 은행 특성에 맞는 기기를 고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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