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사업 이행하라"…거리에 나선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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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쪽방촌인 용산구 동자동 주민과 시민단체가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의 신속 이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자동 주민과 시민단체가 모인 '홈리스행동'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추진 촉구를 위한 주거권 행진' 기자회견을 열고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 상태는 더욱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정부가 주거권 보장을 위한 공공주택 사업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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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안 지켜"
주거권 보장 위한 공공주택 사업 촉구
집회 후 원희룡 장관 자택까지 행진도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 서울 대표 쪽방촌인 용산구 동자동 주민과 시민단체가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의 신속 이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갑일 사랑마을주민협동회 사업이사는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월 쪽방촌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취임 1년이 되도록 국내 최대 쪽방촌인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은 단 한 걸음의 진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월 발표된 국토부의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주택 재해대응력 강화방안’을 언급했다. 국토부는 당시 도시공간 전반의 재해 대응력을 강화한다며 쪽방촌 정비사업, 공공임대 이주지원 등은 조속히 추진계획을 수립하거나 사업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또 국토부가 3년 전 내건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주택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사이 주민들이 취약한 쪽방에서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영국 동자동 공공주택 사업추진 위원회 위원장은 “국토부는 2021년 2월 서울역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을 통해 공공주택 임대 1250호·분양 200호와 민간분양주택 960호를 건설함과 동시에 임시 거주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사업 시행을 위한 첫 단계인 ‘공공주택지구의 지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동자동 사람들은 1년에 약 50명이 고통 속에 죽어 나간다”며 “최근 들어 일부 쪽방 건물주들이 보수공사를 이유로 주민에게 퇴거를 요구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자동 주민 수가 2021년 말 1063명에서 지난해 말 886명으로 약 17% 줄어든 서울시 실태조사를 근거로 들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지연되는 동자동 공공주택 사업의 ‘첫삽’을 뜨게 하기 위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이들은 ‘공공주택 첫삽 떠라’는 문구가 적힌 모형 삽을 들고 용산 대통령실로 기습 행진을 하다가 경찰에 제지 당하기도 했다.
홈리스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지하철 삼각지역과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구 본동에 위치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자택까지 향하는 행진도 진행했다. 이곳에서 이날 마무리 결의대회를 열고 국토부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재차 촉구했다.
김영은 (0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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