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공장 건설현장 노동인권은 열악…노조 폭로, 대책 마련 촉구

이병기 기자 2023. 5. 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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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공장의 한 건설노동자가 상자를 깔고 현장 바닥에서 누워서 쉬고 있다. 사진 플랜트노조 경인지부 제공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 1위인 ㈜셀트리온이 3공장 건설현장의 노동인권은 챙기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에서 ‘셀트리온 3공장 건설현장 노동인권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 살리는 제약공장을 건설하는 노동자들의 기본시설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플랜트노조 경인지부는 지난 4일 3공장 건설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화장실 및 식당, 컨테이너 휴게실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127명이 참여한 화장실 및 식당 현황 질문에 100%가 ‘부족하다(매우 부족 64.5%, 부족 35.5%)’고 답했다. 또 휴게실을 묻는 질문에도 113명 중 전원이 ‘부족하다(매우 부족 70.8%, 부족 29.2%)’고 응답했다.

셀트리온 3공장 건설노동자들은 휴식할 공간이 없어 자재창고의 선반이나 야외 잔디밭, 야외 돌 위에 상자를 깔고 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식당이 부족해 매일 점심시간마다 30분씩 줄을 서야 하고, 소변기와 대변기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현장 안전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휴대전화 촬영과 CCTV, 드론을 이용해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셀트리온 3공장 건설현장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길게 늘어선 식당 줄. 사진 플랜트노조 경인지부 제공

플랜트노조 경인지부 관계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복귀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 전에 3공장 건설노동자들의 열악한 기본시설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하청업체 뒤에 숨어있지 말고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인천경제청 역시 노동문제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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