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시민체육공원서 스승의날 기념행사…전국 자치단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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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에 넥타이를 맨 김준영씨의 표정이 금새 어린 아이로 변했다.
30대 중반, 벤처기업의 중역으로 성장했지만 스승 앞에서는 여전히 호기심 많은 학생으로 돌아갔다.
천안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스승, 선생, 교사, 제자, 학생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김준영씨는 20여 년 전 처음 만난 스승을 '괴짜'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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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시장 "사제 간 사랑·존경 나눌 수 있는 사회분위기 만들겠다"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정장에 넥타이를 맨 김준영씨의 표정이 금새 어린 아이로 변했다. 30대 중반, 벤처기업의 중역으로 성장했지만 스승 앞에서는 여전히 호기심 많은 학생으로 돌아갔다.
신형경씨는 높아만 보이던 선생님과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30대 초 부임한 멋진 선생님은 이제 60대가 돼 교직을 떠났다. 그 나이가 되어서 과거를 돌아보니 사명감으로 제자들을 가르친 선생님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민체육공원에 성별도 나이도 다르지만 '배움'이라는 끈에 묶인 인연 100여 명이 모였다. 천안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스승, 선생, 교사, 제자, 학생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이들은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 마당'을 통해 스승, 선생, 교사, 제자, 학생으로 기억되는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공유하며 미소지었다.
김준영씨는 20여 년 전 처음 만난 스승을 '괴짜'로 기억했다. 김씨는 "발명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박익순 선생님은 '발명은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개선하는 일'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변에서 버려지는 물건을 가지고 만들면 된다며 용기를 북돋아 줘 흥미를 갖게 됐다. 1998년 대한민국 학생 발명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매주 두 가지 발명 숙제를 수행하며 생긴 습관과 교육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움과 성장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았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 모든 이가 스승이었다.
황의진씨는 “결혼 후 단조로운 생활로 우울증이 찾아왔다. 2013년 호서대 사회복지과에 진학해 이은정 선생님을 만나 난타를 배우게 됐다"며 "선생님이 이끌어 주신 덕분에 동료들과 요양원에 재능기부 봉사를 하며 값진 나눔이 가능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차암2통 경로당에서 늦깎이 한글 공부를 시작한 송부섭씨도 "평균 연령 80세 고령 비문해 학생들이 표동해 선생님을 만나 한글을 배우고 시화전에 참여할 만큼 우수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편지도 손 수 쓸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승 공경의 가르침을 먼저 실천한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심대평 전 지사는 재임 기간 동안 '스승 존경 운동’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하는 등 스승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노력했다.
박상돈 시장은 고등학교는 물론 공직 선후배이자 정치활동을 함께 한 심대평 전 지사를 '인생 선배'라고 추켜세우며 "역점 시책으로 추진한 스승 존경 운동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고 추억했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는 "스승의 날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까웠는데 모두에게 감동을 준 시간을 마련해 준 박상돈 시장에게 감사하다"며 "시정철학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스승 존경하기 행사에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을 업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도니 선생님이 와이셔츠가 흥건히 젖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셨던 추억이 있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을 인격과 지혜를 갖춘 당당한 인재로 육성하는 교사들이 신념을 가지고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돈 시장도 "지역 사회의 좋은 풍습을 후배들에게 남겨 줘야 한다. 천안시는 앞으로도 사제 간의 사랑과 존경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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