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 켈리, 'KBO 맞대결'서 루친스키 눌렀다! 그러나 갑작스런 퇴장→"최악 판정" 분노 폭발

양정웅 기자 2023. 5. 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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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자리를 옮긴 두 투수, 메릴 켈리(35·애리조나)와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가 빅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입단 이후 빅리그에서 준수한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켈리는 8회 말 상황에 대해 "야구 인생 첫 퇴장이었다. 정말 끔찍한 판정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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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메릴 켈리(왼쪽)와 드류 루친스키. /AFPBBNews=뉴스1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자리를 옮긴 두 투수, 메릴 켈리(35·애리조나)와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가 빅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켈리였다.

애리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한국에서 소소한 화제를 모았다. 바로 한국 리그 출신의 두 투수가 나란히 선발투수로 등판했기 때문이었다. 현지 중계방송에서도 두 선수의 KBO 기록을 소개했다. 켈리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NC에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SSG와 NC도 창원NC파크에서 3연전 첫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는 KBO 리그에서 각자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켈리는 4년 동안 48승과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루친스키도 53승과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거뒀다. 둘 모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켈리 2018년, 루친스키 2020년).

SK 와이번스 시절 메릴 켈리./사진=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시절의 드류 루친스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입단 이후 빅리그에서 준수한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차례 10승 이상을 기록한 그는 올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로도 출전했다. 반면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계약을 맺은 루친스키는 부상으로 인해 출발이 늦었고, 이날 경기 전까지 3게임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16에 그쳤다.

이날도 실점은 루친스키가 먼저 했다. 2회 초 2사 3루에서 헤라르도 페르도모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그는 3회에도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루친스키는 4회에도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반면 켈리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마친 그는 3회 2아웃까지 8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켰다. 3회 말 유격수 송구 실책에 이은 적시타로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본인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4회 JJ 블러데이부터 5회 조던 디아즈까지 5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메릴 켈리가 16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8회 말 1루심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켈리는 8회 선두타자 제이스 피터슨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디아즈 타석에서 체크 스윙이 노 스윙으로 판정되면서 볼넷을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토리 로블로 감독이 퇴장됐다. 흔들린 켈리는 다음 타자 닉 앨런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1루심에게 불만을 던졌다가 역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다음 투수 미겔 카스트로가 병살타와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 켈리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켈리는 7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2.92로 내려갔다. 반면 루친스키는 3⅔이닝 6피안타(2홈런)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켈리는 8회 말 상황에 대해 "야구 인생 첫 퇴장이었다. 정말 끔찍한 판정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당연히 스윙이라고 생각했고, 비디오를 봤을 때도 명백한 스윙이었다"며 격정을 토로했다.그러면서도 "좋은 경기였고, 승리를 거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오클랜드 콜리세움에는 206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이는 오클랜드 홈 경기에서 44년 만에 최저 기록이라고 한다. 오클랜드는 최근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메릴 켈리. /AFPBBNews=뉴스1
드류 루친스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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