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AI 도움 되려면 성능 좋고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어야"
[IT동아 권택경 기자]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창사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스테이지는 주요 제품인 문서 AI 솔루션 ‘도큐먼트 AI 팩’을 소개하고, 신규 솔루션 ‘애스크업 서제스트(AskUp Seargest)’를 공개했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에서 클로바 AI를 총괄했던 김성훈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한 국내 대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김성훈 대표를 비롯하여 네이버, 카카오,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등 국내외 주요 빅테크 기업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어 유망 스타트업으로 일찍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업스테이지가 소개한 ‘도큐먼트 AI 팩’은 문서 처리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 솔루션이다. 금융, 보험, 의료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사에서는 보험료 청구를 위해 고객이 보낸 진료비 영수증 내용을 직접 입력하는 대신, AI로 정보를 추출해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다.
도큐먼트 AI 팩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사가 직접 AI 모델을 파인튜닝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인튜닝은 AI 모델을 목적에 맞춰 재학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말한다.
파인튜닝에는 숙력된 인공지능 개발 인력이 필요하지만, 업스테이지의 도큐먼트 AI 팩은 이 과정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로우코드·노코드 솔루션으로 이를 구현했다. 만약 인식도가 떨어지는 유형의 데이터가 있다면, 오인식된 글자를 직접 수정해 주는 라벨링 작업을 거친 뒤 AI모델을 직접 재학습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각자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AI 모델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인공지능이 도움이 되려면 우선 성능이 좋아야하고, 누구나 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팩이라는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업스테이지 측은 현재 한화생명, 삼성생명, 포스코, KB국민은행 등에서 도큐먼트 AI 팩을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대표는 “타사와 비교했을 때 업스테이지가 압도적 성능을 보였기 때문에 납품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프레미스든 사스든 원하는 형태로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다”면서 많은 문서를 수작업으로 정리하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솔루션 애스크업 서제스트도 이날 처음 소개했다. 서제스트는 검색(Search)와 추천(Suggest)을 합친 말이다. Askup의 채팅 서비스에 업스테이지의 추천 엔진을 결합했다. 채팅으로 제품이나 콘텐츠에 대한 개인화된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쇼핑, 여행, 영화, 식당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김성훈 대표는 “챗GPT는 최신 정보를 안 가지고 있다 보니 모르는 내용에 대해선 아무렇게나 지어내는 환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개인화가 안 돼 있어 누가 물어보든 같은 답을 하니 때로는 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개발한 게 애스크업 서제스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교보문고와 협업해 구현한 도서 추천 서비스가 시연되기도 했다. 교보문고 외에도 현재 세바시, 패스트캠퍼스, 부루구루 등과 함께 기능을 구현하며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직 기획 단계라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현재 협의 중인 기업이 100여 곳에 달한다고 업스테이지 측은 덧붙였다.
부루구루와 컬래버레이션 음료인 ‘애스크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도 출시한다. 부루구루는 ‘버터맥주’로 유명한 주류 제조사다. 애스크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은 챗봇 애스크업이 추천한 레시피로 제작했다. 가격, 출시 시기, 판매처 등도 애스크업과의 대화를 반영해 결정했다. AI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재미있는 기술인지 보여주려는 의도로 기획했다는 게 김성훈 대표의 설명이다. 애스크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은 17일부터 GS25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는 내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업스테이지 권순일 사업 총괄은 “지난해 60억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 50억 원을 이미 확보했다. 이 속도라면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 4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애스크업을 출시한 데 이어,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기업과 AI 팩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권순일 총괄은 “일본은 특히 종이 문서 등 비정형 데이터의 디지털화 니즈가 많고, 시장 규모에 대한 확신도 있기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외 다른 국가는 현재 시장 탐색 단계다”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도큐먼트 AI가 언어 종속적 기술이라 언어 확장성 측면에 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만 준비되면 그 언어를 몰라도 되기 때문에 확장성 면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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