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학교급식에서 ‘초코우유 철퇴’를 고민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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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우유가 미국 소아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학교급식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농무부(USDA)가 학교급식에서 초콜릿, 딸기 등 향료를 첨가한 가공유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랬던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의 '초코우유 철퇴방안'을 고민하는 까닭은 가공유에 함유된 첨가당이 소아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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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농무부, 급식서 제외 방안 고려
"우유 섭취 자체 줄 수 있어" 우려도
초코우유가 미국 소아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학교급식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농무부(USDA)가 학교급식에서 초콜릿, 딸기 등 향료를 첨가한 가공유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흰우유 중심인 국내 학교급식과 달리, 미국에선 오래전부터 초코우유를 비롯한 가공유를 허용해왔다. 그랬던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의 ‘초코우유 철퇴방안’을 고민하는 까닭은 가공유에 함유된 첨가당이 소아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5명 중 1명꼴로 소아 비만이다.
그러나 가공유를 둘러싼 미국내 찬반 여론은 뜨겁다. 농무부가 해당 제안을 공개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9만건에 가까운 의견이 쏟아졌을 정도다.
가공유 퇴출을 주장하는 이들은 아이들이 단맛에 길들여져 잘못된 식습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에리카 로렌 케니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보건영양학 교수는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볼 때 향이 첨가된 우유엔 설탕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며 "섭취량을 제한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2021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학교급식을 통해 공급된 첨가당의 46.9%가 가공유에서 나왔다. 시리얼(9%), 토핑 양념(3.2%), 머핀(2.7%)보다 가공유를 통해 섭취한 첨가당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반면 가공유를 금지할 경우, 아이들이 우유 자체를 덜 마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콜로라도주(州) 공립학교의 한 영양사는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학생 대부분이 흰우유를 기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교급식에서 초콜릿 우유가 없어지면 학생들이 칼슘·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 2019년 매사추세츠주의 한 교육구에서 학교급식의 가공유 사용을 금지한 결과, 우유 음용률이 57%로 하락했다. 반면 가공유를 허용한 다른 교육구의 경우, 우유 섭취율이 94%에 육박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결국 흰우유에 적응할 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17년 뉴잉글랜드의 한 교육구에선 초코우유를 급식에서 배제한 초반엔 흰우유를 섭취한 학생이 52% 미만이었으나, 2년 뒤엔 72%가 흰우유를 마시게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농무부 식품영양국은 내년까지 가공유에 관한 최종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새 규정은 2025∼2026 학기부터 적용된다. 신디 롱 농무부 식품영양국장은 "가공유는 우리가 최적의 해법을 찾기 위한 도전적인 과제"라면서 "아이들에게 우유 섭취를 권장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첨가당 섭취를 줄일 필요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우유급식은 흰우유 중심이었지만, 최근 변화를 겪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유 급식 희망자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3월부터 학생들이 직접 유제품을 구매토록 하는 ‘무상 우유바우처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군 급식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발표한 국방부 방침에 따라 흰우유 대신 딸기우유를 비롯한 가공유·두유·주스 등이 급식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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