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00일 문화제..."진상규명 특별법 촉구"
[앵커]
이태원 참사 200일을 맞이해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립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4대 종단, 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권준수 기자!
[기자]
네, 서울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200일을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막 시작된 것 같네요?
[기자]
네, 4대 종단에서 이태원 참사 200일 기도회가 조금 전 시작됐습니다.
문화제 시작 전에는 '진실과 애도의 159배'가 진행돼 희생자 159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추모가 진행됐습니다.
잠시 뒤 저녁 6시 반부터는 이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촛불 문화제가 열립니다.
오늘 이태원 참사 200일을 맞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국화꽃을 놓고 묵념을 하는 여러 시민을 미리 만나봤습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지영 / 경기도 부천시 : 참 눈물이 나려고 그래요. 내 자식 같고 조카 같고 한 번도 오질 못해서 처음 와봤는데 오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들고요.]
[손김 한 결·이 수 아 / 간디고등학교 : 참사 일어나는 걸 SNS로 다 봤거든요. 일단 믿을 수가 없었고 세월호 참사 이후에 또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안 믿겼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유가족 단체는 분향소가 앞으로도 서울광장에 추모공간으로 자리 잡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달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라며 '2차 계고장'을 낸 것으로 행정 사전 절차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요.
유가족분 입장도 들어보시죠
[김운중 / 유가족·고 김산하 씨 아버지 : 시에서 또 철거하려고 하니까 저희 유가족 입장에선 더 가슴 아픈 얘기죠. 좀 있으면 태풍도 불고 장마철인데 바람이 세게 불면 아마 날아갈 거에요.]
곧 시작될 추모 문화제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사회적 재난이 발생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족은 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200일 가까이 지나서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당시 현장 책임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용산구 공무원은 참사 당일 이태원 차도에 사람이 많다는 민원에도, 박 구청장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했습니다.
또 대규모 인파에도 안전관리 계획도 세우지 않았고, 당직 근무자가 관련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주에는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에 대한 첫 재판도 열렸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부실하게 대응한 점을 숨기기 위해 관련 조치상황 보고와 현장 도착 시각을 허위로 기재하고 행사한 혐의를 받는데요
112상황실 측이 사전 핼러윈 대책을 세웠지만 인파로 인한 사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도 진행 중입니다.
이 장관 측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건 시스템 문제라며 장관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책임자 처벌 없이는 비슷한 참사가 반복될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시작한 200시간 집중 추모를 오늘 저녁 문화제에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에서, YTN 권준수입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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