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故 남덕우 전 총리 10주기에 "한국경제 선도한 거인…화이부동 정신 실천"

기사내용 요약
"미국·유럽 관료와 차관 협상하던 고인 모습 눈에 선해"
"보좌하던 시절 고인이 피자 사줘, 생애 처음 맛본 피자"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9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5.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고(故) 남덕우 전 총리 10주기를 앞두고 "한국경제를 선도해온 우리 시대의 거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16일 페이스북에 "5월18일은 故 남덕우 전 총리 타계 10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고인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과 신념으로 한국경제를 선도해온 우리 시대 거인이었다"고 적었다.

한 총리는 "고인과 같은 정책설계자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오늘은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며 "1974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경제사령탑에 오른 고인은 수출 밑거름이 되는 외자유치에 온 힘을 쏟았다. 국무총리가 된 뒤에도 중화학공업과 사회간접자본 육성을 뚝심있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결과 석유파동으로 전 세계가 휘청이던 시절에도 한국경제는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인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데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경제정책을 펴는 데 있어 부처 간 의견 충돌도 있고, 정치논리를 앞세우는 분도 있었지만 우직한 신념과 해박한 경제논리로 이해를 구했다"며 "입장이 달라도 대의를 위해 함께한다는 '화이부동'의 정신을 말씀하시고 실천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고인이 부총리였던 시절 보좌했던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해외출장을 많이 따라다녔다. 미국·유럽 관료와 차관 협상을 하던 고인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주말에도 일하는 제가 안쓰러운지, 어느날 고인이 피자를 사줬는데, 제 생애 처음으로 맛본 피자였다"며 추억을 회고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국제질서의 변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위기이자 도전으로 다가왔다"며 "고인이 바랬던 선진 대한민국으로의 도약과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꿈을 이루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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