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맞아?’ 삼복 더위에 열대야까지…무더위 하루 더 이어진다

동해안 중심으로 열대야 전망…역대 가장 일러
내일까지 무더위 이어지다 모레 기온 떨어질 듯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16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중앙공원에서 한 시민이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연합뉴스

16일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졌다. 강원동해안에서는 8월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며 관측 이래 5월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강릉 기온이 35.5도까지 치솟으면서 5월 기온 기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을 때인 8월 상순 강릉의 평년 최고기온이 29.7도인 점을 감안하면, 한여름보다도 높은 기온이었다. 

속초와 동해도 이날 최고기온이 각각 34.4도와 33.5도를 기록, 5월 최고기온에 해당했다. 경북 울진 최고기온은 34.9도, 부안은 31.9도로 5월 기온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31.2도)과 광주(32.0도), 대구(33.6도) 등 지역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불볕 더위가 펼쳐진 것은 최근 맑은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해안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달궈지면서 특히 더 더웠다.

동해안은 고온의 서풍 영향으로 밤사이 '5월 중순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겠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을 뜻한다. 

강원에서 열대야가 제일 일찍 나타난 때는 2019년 5월24일로 당시 강릉시에서  열대야가 확인됐다. 전국에서 가장 이른 열대야 기록은 2018년 5월16일, 경북 포항에서다. 만일 이날 밤사이 동해안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면 이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5월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위로 지열이 피어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수요일인 17일에도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는 상황이 유지되면서 때 이른 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동해안과 경상내륙 일부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동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겠다. 

전국적으로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12~22도이며, 낮 최고기온은 24~34도를 기록하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17도와 28도, 인천 17도와 24도, 대전 17도와 31도, 광주 16도와 31도, 대구 17도와 32도, 울산 16도와 29도, 부산 18도와 25도다.  강원영동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강릉·삼척 34도, 양양 32도, 동해 31도, 속초·고성 30도 등으로 예상된다. 

이번 더위는 오는 18일 제주남쪽해상에 저기압이 지나가는 영향으로 날이 흐려지면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