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부끄러운 줄 알라", 이성만 "싸가지 없이"... 행안위 회의 진행 놓고 또 파열음

손영하 2023. 5.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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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과 무소속 이성만 의원 간 거센 설전으로 16일 행안위 전체회의가 파행됐다.

장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한 이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자, 이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장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오후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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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과 무소속 이성만 의원 간 거센 설전으로 16일 행안위 전체회의가 파행됐다. 장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한 이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자, 이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장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오후 회의에 불참했다.


장제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성만 "싸가지 없이 말이야"

설전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박찬진 중앙선관위원회 사무총장에게 북한의 선관위 해킹 공격 관련 질의를 하던 중 시작됐다. 장 위원장은 조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마자 박 사무총장을 향해 "외부(국가정보원)로부터 보안 컨설팅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 은 "(위원장이면) 사회를 봐야지"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이 의원은 손가락으로 장 위원장을 가리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이 의원을 향해 "아직까지 소리 지르고 손가락질할 힘이 남았나"라며 "(자리를) 왼쪽으로 옮긴 것을 부끄러운 줄 알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 기준으로 오른쪽에 앉아있는데, 이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이 돼 자리를 옮긴 것을 비꼰 것이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과 장 위원장의 설전이 이어졌고, 이 의원은 장 위원장을 향해 "싸가지 없이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장제원 행정안전위원장의 발언 규탄 및 입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장 위원장의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과 동료의원 신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사과가 없을 시에는 행안위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의 행태는 회의를 파행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결국 이날 행안위 오후 회의는 민주당 의원들과 이 의원이 불참한 채 예정보다 1시간 넘게 지연돼 재개됐다. 장 위원장은 "야당 의원 측에서 계속 회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만희 간사가 (민주당 측에) 회의에 들어올 것을 요청했지만, 이렇게 국민의힘과 기본소득당 의원만으로 현안질의를 하게 돼서 위원장으로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이 행안위 회의를 진행하면서 논란을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현안질의 도중 자리를 옮긴 박 사무총장에게 "국회의원 12년 하면서 위원장의 허락 없이 이석하는 기관장은 처음 본다. 국회를 무시하는 거냐"고 했고, 선관위 직원에게는 "들어!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라고 강하게 질책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박찬진, 특혜 채용 의혹에 "규정대로 했다"

한편 박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의 해킹 논란과 관련해 "아직까지 위원회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자체적으로 인지하거나 외부 기관으로부터 북한 사이버 공격 사실을 통보받은 사례는 파악된 바가 없다"며 "향후 북한의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위원회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면서, 필요한 경우 정보통신보호법에 따라 정보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또 자녀의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이 있었다는 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들어오는 과정은 규정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김종훈 인턴기자 usuallys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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