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장제원 "이성만, 손가락질할 힘 남았나"…야당과 충돌
장제원 국회 행안위원장이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설전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손가락질 항의에 장 위원장이 조롱성 발언으로 맞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장 위원장은 특히 "아직까지 손가락질할 힘이 남았나",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알라"면서 공격했는데요, 민주당 돈봉투 의혹을 받는 이 의원의 아픈 곳을 때리며 몰아붙였습니다.
"싸가지 없이"…"부끄러운 줄 알라"
회의 도중 장제원 위원장이 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을 상대로 북한의 선관위 해킹 시도에 대해 여러 차례 추궁하듯 따져 물었는데요, 이때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이) 사회를 봐야지" 등으로 비판하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는데요, 특히 이성만 의원은 손가락으로 장 위원장을 가리키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았나"라고 쏘아붙였는데요, 이성만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최근 탈당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볼 수 있죠.
장 위원장이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알라"고도 했는데요, 이성만 의원이 민주당 탈당 전에는 (위원장 기준)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가 탈당한 뒤에는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들이 있는 왼쪽으로 옮긴 것을 꼬집은 겁니다. 계속해서 이 의원의 아픈 곳을 찌른 거죠. 아래 사진을 보면 이 의원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옆에 앉아 있습니다.
이 의원도 발끈했는데요, "싸가지 없이 말이야"라고 장 위원장을 직격 하기도 했습니다.
▶ 장제원 위원장: 손가락질하고 아직도 그런 힘이 남으셨네요. 참 부끄러운 줄 아세요.
▷ 이성만 의원: 부끄러운 줄 알아? 부끄러운 줄 알아?
▶ 장제원 위원장: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
(중략)
▷ 이성만 의원: 싸가지 없이 말이야!
▶ 장제원 위원장: (의사진행 발언) 못 줍니다. 못 줍니다. 어디 반말이야? (선관위) 사무총장, 답변을 끊고 갑시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굳이 감정을 섞어서 사회를 보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성만 의원에게) '정신 못 차리지 않았느냐'는 뉘앙스의 표현은 위원장으로서 품위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서 사과해 달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장제원 사과 거부로 '반쪽 회의'
이 의원은 입장문에 "상임위 독재", "안하무인적 태도", "윤핵관으로서의 자부심과 오만함" 등의 표현을 쓰며 장제원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장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의원들은 "위원장이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각 위원들의 예정된 질의순서가 끝난 뒤에 질의하는 것이 국회 상임위 관례이자 예의인데, 장 위원장은 질의 순서 초반부터 다른 위원들의 동의 없이 개인의 답변을 강요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의원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모욕하며 편파적으로 회의를 강행했다"며 장 위원장의 각성과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장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공직자윤리법 처리를 제외한 행안위 일정에 보이콧하기로 했는데요, 끝내 장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서 오후 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습니다.
3월에는 "들어!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당시 장 위원장은 박찬진 사무총장의 회의 중간 이석을 문제 삼으면서 "사무총장은 뭐 하는 사람인가.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하나"라고 고성을 지르며 호통을 쳤습니다. 선관위 기획재정과장을 향해서는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라며 국회 출입을 금지하라고도 했습니다.
▶ 장제원 위원장: 들으세요. 위원 허락 없이 위원들이 발언하는 도중에 이석하라는 메모를.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 선관위 기획재정과장: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 장제원 위원장: 들어.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지금. 국회를 뭘로 보는 거야, 지금. 총장, 앉으세요. 기획재정관? 똑바로 서세요. 무슨 허락받고 이석을 합니까?
이후 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는데요, 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 같다", "불쾌할 수 있겠지만 과연 그런 식으로 호통치고 반말까지 해가면서 할 일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 씨는 SNS에 아버지 호통 사진을 올리고 "체할 것 같네'라고 써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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