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2만 4천 장 풀렸는데…내가 알던 홍콩이 아니다?
5월 16일, 한국 시간 오후 12시.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 홈페이지에서는 한국과 홍콩을 왕복할 수 있는 무료 항공권 1만 6백여 장이 풀렸습니다.
혹시 접속해 보셨나요? 오후 12시가 되자마자 수만 명이 몰리면서 사이트는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항공권은 선착순으로 배포됐는데, 1시간여 만에 모두 동났습니다.
홍콩 정부는 앞으로도 홍콩항공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에만 모두 2만여 장의 홍콩 왕복 항공권을 풀 거라고 합니다. 전세계에 배포하는 무료 항공권은 50만 장이나 됩니다. 얼어붙은 홍콩 관광업계를 심폐소생하기 위해 홍콩 정부가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겁니다.
딤섬이 기다리는 미식의 도시, 별들이 소곤대는 듯한 화려한 야경, 그리고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 빚어낸 이국적인 풍경까지. 무료 항공권을 거머줜 행운의 주인공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그 홍콩을 찾아 떠날 겁니다.
하지만,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 이어진 코로나 19 펜데믹, 그리고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가속도가 붙은 중국화까지, 홍콩 사회는 예전과 다른 큰 변화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위축되는 표현의 자유입니다.
홍콩 유력 일간지 '명보'에는 '쭌쯔'라는 필명의 작가 웡커이콴이 지난 40년간 연재해 온 시사만평이 있었습니다. 이 만평은 5월 14일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습니다.
명보는 지난 12일 "홍콩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았던 '쭌쯔'의 시사만평이 14일 종료된다"고 알렸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많은 홍콩 언론인들이 홍콩을 떠났습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이들 중 80%는 "홍콩을 떠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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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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