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지하수 확보기술로 해소…광주 동복댐 상류서 실증

지질자원연, 유망 취수원 및 지하수 확보
대용량 수직 충적 및 암반 복합공정 적용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도출한 광주광역시 동복댐 상류 지하수 유망지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오른쪽)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5일 협약을 채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질자원연 제공

가뭄에 따른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유망 취수원과 대용량 저수지 확보 기술이 광주광역시에 적용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유망 취수원 화보와 최적지 선정 기술을 광주광역시 동복댐에 적용하는 등 적정기술의 협력기관으로 활동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질자원연은 지난해 전남지역 가뭄 발생으로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량이 30% 미만에 그쳐 대체 수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댐 상류의 공공관정 개발에 필요한 지하수 유망지를 도출해 광주광역시에 제공했다.

또한 동복댐 내부에 대용량 지하수 관정 개발을 위해 '대용량 수직 충적·암반 복합 관정'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기존 지하수 관정과 달리 500㎜ 이상의 시추공으로 충적층과 암반층을 모두 뚫어 많은 양의 지하수를 확보할 수 있다. 다른 공법보다 상대적으로 시공 기간이 짧아 가뭄 해결을 위한 긴급한 상황에 적용하기 쉽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금강권역인 보은군 회인면에 이 기술을 시범 적용해 대용량 지하수 관정 2곳을 개발했고, 회인면에 무상 이전했다.

석희준 지질자원연 지하수환경연구센터장은 "임시방편적이고 비과학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가뭄의 효과적 대응을 위한 대용량 지하수 확보 기술을 확보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의 빈도나 강도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 부족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하는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질자원연은 지난 15일 광주광역시와 '가뭄 대응 강변 여과수 및 지하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