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회 입법권 철저히 무시"… 민주당, 강경투쟁 시사… 정국 급랭 [윤 대통령, 간호법 거부권 행사]

김학재 2023. 5. 16. 1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야당이 강행처리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취임 후 두번째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자 간호협회와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국은 해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의 주요 명분으로 갈등 유발을 언급, 국회에서도 제대로 갈등이 풀리지 못한 채 거대야당의 독주로 처리된 것을 주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야당이 강행처리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취임 후 두번째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자 간호협회와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국은 해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의 주요 명분으로 갈등 유발을 언급, 국회에서도 제대로 갈등이 풀리지 못한 채 거대야당의 독주로 처리된 것을 주목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 이후 성과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적극 강조하면서 과거 정부에 대해 각을 세운 것도, 이날 거대야당이 간호법을 밀어붙인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이어 간호법 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더욱 강경하게 반발할 구실을 얻었다고 판단해 강경투쟁 노선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간호법안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국민건강은 다양한 의료 전문직역의 협업에 의해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만일 간호법이 시행될 경우 의료체계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안정적 변화가 중요하다"며 "간호사들의 요구에 귀를 막는 게 아니다. 정부·여당에서도 현재 의료법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안정적 변화를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갈등만 확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거부권만 쓴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거부권 행사로 공을 다시 국회에 넘겼다. 향후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시도해도 여당에서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간호법 제정안은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여야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해야 하지만, 간호법 제정안 외에도 충돌이 예상되는 각종 법안들이 대기하고 있어 경색된 정국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마자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민주당은 간호법은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국민의힘 총선공약으로, 여야가 함께 발의하고 논의한 법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국회로 되돌아올 간호법의 재의결 명분을 찾았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규탄 기자회견문을 내고 "간호법은 국민에게 폭넓은 간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여야가 모두 함께 발의했던 법"이라면서 "그럼에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국회 입법권을 철저히 무시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왜 공약을 하고 왜 법안을 발의했는지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라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서 국회에서 당당하게 간호법 재의결을 추진하면서 국민과 했던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