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반말이야” “싸가지 없이”… 난장판 된 행안위

김병관 2023. 5. 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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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은 16일 선관위 고위직 자녀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아빠 찬스'라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채용이 아빠 찬스가 아닌가'라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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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질의 고성 끝 파행
선관위 자녀 특채·北 해킹조치 추궁
박찬진 사무총장 “아빠찬스 아냐”
李, 장 위원장 진행 비판하며 충돌
민주당 “사과 하라” 행안위 보이콧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은 16일 선관위 고위직 자녀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아빠 찬스’라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채용이 아빠 찬스가 아닌가’라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책임을 진다는 것에 사퇴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장제원 국회 행안위 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각각 2022년, 2018년에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선관위는 이에 관해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의 선관위 해킹 시도에 대한 후속 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선관위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사무총장은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자체적으로 인지하거나 외부 기관으로부터 사이버공격을 통보받은 것은 없다”며 “이번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정보통신기반 보호법에 따라서 정보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의 ‘국가정보원의 보안 컨설팅을 받겠다는 것이냐’는 질의에도 “검토하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안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장 위원장의 의사 진행과 발언을 문제 삼으며 파행했다. 충돌은 장 위원장이 박 사무총장에게 북한 해킹 공격에 대한 대책을 답변하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교흥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의 편파적 회의진행과 조롱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장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이) 사회를 봐야지”라고 비판하며 의사 진행 발언을 요구했다. 특히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성만 의원은 손가락으로 장 위원장을 가리키며 항의했다.
그러자 장 위원장은 이 의원에게 “아직까지 소리 지르고 손가락질할 힘이 남았나”라며 “(자리를)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응수했다. 이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힘, 무소속 의원 자리인 왼쪽 좌석으로 옮긴 것을 꼬집은 것이다.
무소속 이성만 의원(오른쪽)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어디서 반말이야”(장 위원장), “싸가지 없이 말이야”(이 의원) 등 감정 섞인 발언이 오가면서 갈등이 고조됐고, 결국 회의는 정회됐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정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장 위원장이) 동료 의원 신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향후 행안위 일정을 보이콧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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