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누리호 3차 발사로 국내 민간 우주산업 쏘아 올린다”
[앵커]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엔 발사 준비엔 국내 우주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 우주 산업이 민간 기업 중심으로 옮겨가길 기대하고 있는데요.
산업과학부 전현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현우 기자, 누리호 3차 발사일이 얼마나 남았죠?
[기자]
네, 오늘로 8일 남았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 시간은 이달 24일 오후 6시 24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발사 시간이 늦은 오후네요.
밝은 낮 시간이 아니라, 저녁 시간대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누리호가 처음으로 실용위성을 태우고 우주에 가기 때문인데요.
1, 2차 발사 때는 모형위성만 싣고 갔기 때문에 발사 시간에 특별한 제한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실제로 지상 관측 임무를 수행 할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쏘아올려야 합니다.
이 위성은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태양 전지가 계속 충전되도록 항상 태양 빛을 받을 수 있는 궤도에 올라가야 하는데요.
여기에 최적화된 시간이 오후 6시 24분이었던 겁니다.
[앵커]
발사 시간도 위성 맞춤형으로 정해진 거군요.
이번엔 민간 우주기업들이 만든 실용 위성들도 함께 우주로 간다구요?
[기자]
네, 민간 우주기업이 제작한 큐브 위성 3기가 누리호를 타고 우주에 가게 됐습니다.
가장 넓은 자리를 배정받은 민간 위성은 '루미르 T1'입니다.
이 위성은 우주 방사능 측정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요.
후쿠시마 원전 내부같은 고농도 방사능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또, 한반도 기상 관측 자료를 수집하고, 위성 자세 제어 시스템을 검증할 큐브 위성.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을 실증할 위성도 함께 실립니다.
이번에 누리호를 타고가는 민간 위성들이 성공적으로 목표를 완수한다면, 우주 산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는데요.
위성용 칩 등 부품을 국산화하고, 소형 인공위성 수출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는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기업이 유명하잖아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정부도 이제 '민간 우주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발사체 발사는 정부 주도로 운영해 왔는데요,
이번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합니다.
항우연이 담당하던 발사와 운용 책임을 점차 인수해 나갈 예정입니다.
누리호는 내후년부터 3년간 4~6차 발사가 예정돼 있는데요.
민간 기업의 참여 범위가 점점 확대돼 6차 발사에서는 거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주 사업의 중심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뀌게 되는 건데요, 관련 계획 들어보시죠.
[최영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체계종합팀장 : "FM4호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발사체 구성품에 대한 제작 품질관리 그리고 총조립 그리고 시험평가와 관련된 발사체 제작에 관련된 총괄업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고…"]
또 전남 순천에 5백억 원을 투자해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을 설립해 민간 우주산업을 본격 준비할 계획입니다.
[앵커]
앞으로 갈 길이 바빠보이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우주 산업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얼마 전 현대차가 2027년까지 달 표면 탐사 로봇을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발사된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호에는 40개 넘는 우주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기업들의 움직임은 활발합니다.
하지만 국내 우주기업의 기술 수준은 '우주산업 선진국'인 미국의 55~60% 정도로 평가됩니다.
다른 산업 분야가 80~9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은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죠.
산업 규모도 아직은 크지 않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우주 산업 규모는 3조 1,800억 원입니다.
전 세계 우주산업의 1%도 채 안되는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민간 우주 기업도 연간 매출 10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이 전체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한 곳이 많습니다.
아직은 지원이 필요한만큼 정부도 민간 우주기업 지원과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해 우주항공청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2045년엔 우주산업이 우리 10대 주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도 육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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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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