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소재 매출 30조로… 2030년까지 6배 키운다
친환경·신약사업 등 체질개선
양극재 글로벌 4각 체계 구축
2028년까지 생산력 4배 확대
LG화학이 7년 뒤인 오는 2030년까지 전지소재 매출을 지난해의 6배인 3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은 16일 서울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LG화학의 전지소재 매출은 4조7000억원 수준이다.
신 부회장은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은 2022년 21%에서 2030년 57%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우선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는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올해 12만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군 확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추진한다. 여기에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 중이다.
분리막의 경우 자체 코팅 기술력에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협업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된 만큼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CNT, 음극바인더(음극 활물질의 안정화 작용), 양극분산제(양극 도전재를 양극재 내 균일하게 분포 및 분산) 등 전지 부가소재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퓨어 실리콘(Pure-Si) 음극재, 전고체용 전해질 그리고 에어로겔(Aerogel)을 비롯한 배터리 화염차단소재 등 혁신 소재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중국 등 주요국이 전략자산으로 보호하고 있는 배터리 자원에 대해서는 중국, 북미, 호주, 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조인트벤처(JV)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는 재활용과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등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지난해 1조9000억원이었던 매출을 2030년 8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회사는 지난 3월 3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톤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으며, 독자기술에 기반한 PC(폴리카보네이트)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를 2026년에 완공하는 등 화학적 재활용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생분해의 경우 내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를 양산하고,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Poly Lactic Acid)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아울러 제약 부문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도약을 가속한다. 항암, 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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