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사고 금액 올해만 1조원 넘어섰다

지난달 전국 보증사고 2800억대
수도권 1120건중 459건이 인천

올 들어 세입자가 제때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금액은 2857억원(1273건)이다. 올해 전세보증사고 금액은 4개월 만에 1조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세보증사고 총액이 연간 1조1726억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셈이다.

보증사고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해지나 종료 후 1개월 안에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거나, 전세 계약 기간 중 경매나 공매가 이뤄져 배당 후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보증사고는 수도권(1120건)에 집중됐다. 비수도권은 153건이다. 서울에서는 287건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강서구가 70건으로 가장 많고, 양천구 25건, 금천구 22건, 구로구 20건 등 순이다.

인천에서는 459건이 발생했다. 부평구 134건, 서구 102건, 미추홀구 87건, 남동구 85건 등이다. 인천의 전세보증 사고율은 평균 15.5%로, 전국 평균 6.0%를 크게 웃돈다. 경기에서는 374건이 발생했다.

올 들어 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갚아준 전세보증금도 8000억원을 돌파했다. 보증사고로 인한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지난달 2279억원으로, 올해들어 4개월간 8144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위변제를 받은 가구 수도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000가구를 넘어섰다.

한편, 전세사고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HUG 보증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10만8975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