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자 소설… 韓 문학에 새바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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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안에서 기쁨과 슬픔, 짜릿함과 놀라움, 위로와 감동을 경험한다는 것은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문학의 힘을 믿으며, 더 높이 상상하고, 더 깊이 생각하고, 꾸준히 써 나가겠습니다."
장편소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으로 제1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문미순 작가는 16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본사 정희택 사장과 황정미 편집인, 심사위원장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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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우리가 겨울…’ 대상
“간병인 차별 없는 세상 소망”
정희택 사장 “문학 여정 동행”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안에서 기쁨과 슬픔, 짜릿함과 놀라움, 위로와 감동을 경험한다는 것은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문학의 힘을 믿으며, 더 높이 상상하고, 더 깊이 생각하고, 꾸준히 써 나가겠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소설이 널리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바라는 속된 마음도 있지만, 돌봄을 받고 돌봄을 주는 행위 모두가 인간의 품위와 존엄을 훼손하지 않는 차별 없는 세상이 오기를 더 소망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최 심사위원장은 축사에서 “소설은 50대 여성 장애인 명주가 주인공인 가모장 소설이고, 아울러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서발턴(subaltern), 이른바 하위자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위자가 주인공이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하위자 소설이 드디어 한국에서도 등장했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문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일으켜 세운 하위자들의 조용한 반란이 우리 사회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주목한다”며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제19회 세계문학상을 각별하게 해 준 문 작가의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정 사장은 이날 시상식 인사말에서 “세계문학상은 한국 문학, 특히 장편소설의 일대 도약을 위해 마련한 세계일보의 대표적인 문화 기획”이라며 “그동안 많은 수상작이 한국 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장편소설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비록 지금은 영상과 디지털로 인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를 이겨 내는 길은 독자와 소통하며 좋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내는 일”이라며 “세계일보는 앞으로도 세계문학상을 통해서 한국 문학과 소설의 붐을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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