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성년자도 아닌데”…‘수원역 살인’ 가해자, 마약 밀수했는데 또 ‘솜방망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성년자라 큰 처벌을 피했던 '2012년 수원역 폭행·살인 사건'의 일부 가해자가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수원역 미성년자 집단 폭행 살인사건 피해자의 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수원역 미성년자 집단 폭행·살인 사건 일부 가해자들의 마약 밀수 혐의 재판 선고는 모레(18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라 큰 처벌을 피했던 ‘2012년 수원역 폭행·살인 사건’의 일부 가해자가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지인은 이들이 또 다시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엄벌탄원서를 제출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수원역 미성년자 집단 폭행 살인사건 피해자의 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피해자는 사건 당일 사망했고 그 여동생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에 피해자의 노모를 대신하여 글을 작성한다”고 적었다.
게시글에 언급된 사건은 지난 2012년 수원역에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일행이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길을 지나던 20대 3명을 붙잡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이 일로 2명이 중상을 입었고, 당시 21세였던 남성 피해자 1명이 숨졌다. 가해자 일당 8명 중 6명은 상해치사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시비를 건 가해자 일당을 피해 현장을 벗어나려 했지만, 뒤쫓아 온 가해자들은 욕설을 하며 피해자들을 무차별 폭행했다. 피해자들이 바닥에 쓰러진 상황에서도 잔혹한 폭행은 계속됐다.
가해자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 8년, 5년을 선고받았으나 미성년자인 점 등이 참작돼 항소심에서 형량이 반으로 줄었다.
A씨는 “사건 이후 제 지인과 지인의 가족들은 지옥과도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며 “가해자들은 도리어 피해자에게 전화해 ‘우리가 죽인거냐, 네 친구가 XX거지’라고 조롱하고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솜방망이 처벌로 사건은 끝이 나게 됐다”라며 “피해자 가족들은 죽고 싶었지만 이겨내려 했다”고 전했다.
가해자들은 출소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경을 이겨낸 놈들아 사랑한다’라는 우애를 다지는 문구와 함께 단체 사진을 올리는 등 뻔뻔한 작태를 이어갔다. 이에 A씨는 “제 지인의 죽음이 저들에겐 고작 역경이라는 이름의 추억팔이로 전락했다는 것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사망한 피해자의 여동생은 사고 당일 생일을 맞은 자신에게 미역국을 끓여주려던 오빠의 뒤를 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A씨는 “제 지인의 가족은 송두리째 (삶이) 무너졌는데 가해자들은 렉카 사무실, 삼겹살집을 운영하며 떳떳하게 잘 살아가더라”면서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가해자 중 일부가 최근 마약 밀수 혐의로 또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
A씨는 “가해자 무리 중 몇몇이 필로폰 9㎏을 밀수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가해자들이 부디 이번에는 엄벌을 받기 바라는 마음에 재판까지 직접 참관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1심에서 검사가 징역 30년형을 구형했지만 판사는 징역 12년형을 선고했고, 2심에서는 피고인들이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와 대형로펌을 선임하더니 구형이 15년형으로 깎였다고 한다.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닌데도 또 형량이 절반으로 깎인 것에 대해 A씨는 “11년 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며 “부디 이번에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법의 철퇴를 맞을 수 있도록 엄벌탄원서를 제출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수원역 미성년자 집단 폭행·살인 사건 일부 가해자들의 마약 밀수 혐의 재판 선고는 모레(18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의 봄’ 대박 난 정우성, 광고는 0건…‘혼외자 논란’ 대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도 사
- 日로 성매매 원정 가는 中 남성들… 과거 일본 남성들 똑같이 흉내
- 강호동·서장훈, 민경훈 결혼식서 눈물 터졌다…현장 어땠길래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집들이서 친구 남편이 성추행, 남편은 친구와... 부부동반 만남의 '막장 결말'
- 아들 떠나보내고 “가슴으로 낳아”…‘54세 차이’ 딸 첫 공개한 박영규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