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공백 메운 초보 코치 한유미 "감독님 안 계셔도 소통 잘 되고 있다"

진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5. 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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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서 첫 발은 내딘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한유미 코치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의 목표를 조심스레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해 VNL에서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표팀을 올해 VNL을 비롯해 올림픽 예선, 아시안 게임 등 여러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과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뤘던 전력에 비하면 현재 대표팀의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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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 코치. 연합뉴스

지도자로서 첫 발은 내딘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한유미 코치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의 목표를 조심스레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해 VNL에서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등 주축 선수들의 은퇴 후 세대교체에 나섰지만 극심한 성장통을 앓았다.

한 코치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VNL에 대해서는 아직 스태프끼리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 그래도 주차마다 1승씩 거두면 좋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소속팀 일정 탓에 자리를 비운 가운데 한 코치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아직 초보 지도자인 그는 "원래 지도자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오니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감독님도 바로 합류하신 게 아니라 걱정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태극 마크를 반납한 김연경이 선수가 아닌 어드바이저로 합류해 한 코치의 부담을 덜고 있다. 이에 한 코치는 "선수들과 김연경 어드바이저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김연경 어드바이저는 최근 세계 배구의 흐름과 해외 지도자들의 훈련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세자르 감독이 없지만 대표팀은 큰 문제 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 코치는 "감독님이 안 계셔도 계속 소통을 하고 있다. 훈련과 연습 경기를 한 영상을 찍어서 보내드리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도 부족한 부분들을 짚어주시는 등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 코치는 지난 2주간의 훈련 과정에 대해 "선수들이 처음 모였을 때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았다"면서 "시즌이 끝난지 얼마 안 돼서 합류한 선수들은 볼 감각이 좋아 보였고, 시즌이 빨리 끝난 선수들은 오히려 휴식을 취한 뒤 몸을 만들고 왔다"고 전했다.

대표팀을 올해 VNL을 비롯해 올림픽 예선, 아시안 게임 등 여러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중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한 코치는 "아시안게임을 거론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면서 "일단 VNL부터 하나씩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점점 호흡을 맞춰간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여러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을 살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 코치는 "외국 선수들의 경우 워낙 높이와 파워가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맞붙어야 한다"면서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의 경우 볼 컨트롤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은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야 해서 야간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뤘던 전력에 비하면 현재 대표팀의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 코치는 "과거보다 선수들의 신장이 높아졌고 서브도 좋아졌기 때문에 장점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면서 "과거에는 조직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수비적인 배구를 했다면 지금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진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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