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35.5도·속초 34.4도…강원지역 4곳 역대 5월 최고 기온(종합)

북강릉 33.8도·동해 33.5도…역대 5월 낮 기온 극값 경신
때 아닌 더위에 강릉 이미 피서철…오늘밤 동해안 열대야 가능성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16일 강원 강릉지역 온도계 수은주가 35도를 훌쩍 넘기는 등 강원지역 4곳이 역대 5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도내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은 강릉이 35.5도로 최고였다. 이는 강릉지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5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이다. 종전 강릉의 5월 낮 최고기온은 2001년 5월20일 35.1도였다.

이날 강릉을 비롯해 속초(34.4도), 북강릉(33.8도), 동해(33.5도) 역시 역대 5월 중 가장 무더운 날로 기록됐다.

31.4도의 낮 기온을 보인 북춘천은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도내 주요 해안지점 낮 최고기온은 삼척 궁촌 34.8도, 양양 하조대 34.5도, 고성 대진 34.1도 등이었다.

산지의 경우 삼척 신기 34.1도, 속초 설악동 33.5도, 동해 달방댐 33.2도, 양양 오색 31.1도, 인제 원통 30.7도 등의 낮 최고기온을 보였다.

영서내륙은 홍천 팔봉 32.1도, 원주 문막 31.8도, 평창 31.7도, 정선 31.3도, 횡성 31.0도, 철원 30.1도 등이다.

이날 이들 지역이 기록한 낮 최고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것이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인 강릉 해변에는 평일임에도 '이른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경포해변에는 관광객들이 해변에 누워 태닝을 하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무더위를 날리기도 했다.

인근 송정해변에서는 솔밭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솔바람을 즐기는 '이른 피서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예 텐트를 치고 낮잠을 즐기기도 했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에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들고 바다 풍경을 즐기며 무더위를 식히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송정해변을 찾은 김현규씨(60·강릉)는 "아직 5월 중순밖에 안 됐는데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서 나왔다"며 "솔바람을 맞으며 커피랑 간식을 즐기니 무더위가 조금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근진 해변을 비롯한, 순긋, 영진 등 소규모 해변에도 때 아닌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로 붐볐다. '도깨비 방사제'와 '더 글로리 방파제' 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에는 연인 관광객들이 몰려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점심시간 막국수, 냉면을 파는 식당은 차가운 국물로 속을 식히려는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같은 무더위는 17일까지 이어진다.

강원기상청은 17일까지 강원 전역에 30도 안팎의 낮 기온을 보이고 일부 동해안에는 33도 이상 오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5월 폭염'은 날씨가 흐려지는 오는 18일쯤 가실 것으로 전망된다.

고온의 서풍이 지속적으로 불면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동해안 일부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뜻한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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