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요원 노출을? 홍보 영상에 뜬 그들의 정체는
국가정보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홍보 영상에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가상인간이 등장했다.
16일 국정원 페이스북을 보면, 지난달 초 남녀 두 명이 등장하는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정장을 차려입은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각각 김정보(남), 이정원(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국가정보원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서 국가안보 관련 소식을 전달해드리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했다.
평범한 자기소개지만 두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드러난다. 표정에 감정이 거의 묻어나지 않고 행동은 지나치게 정적이다. 목소리 톤에도 변화가 없다. 음성과 입술 모양 싱크 역시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다.
사실 이들은 AI로 제작된 ‘가상 정보요원’이다. 국정원이 폐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가안보 콘텐츠를 보다 친근하고 효율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투입했다고 한다. 이들은 영상에서 “국가정보원 온라인에서 근무하게 된 가상 정보요원”이라며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한 가상 정보요원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영상 게시물에는 ‘가상인간’ ‘AI휴먼’ 등의 해시태그가 붙었다.
이렇게 활동을 시작한 김 요원과 이 요원은 여러 영상에 등장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국정원 정기 공채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영상에 꼭 함께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주간정보뉴스’를 전달할 때는 따로 등장했는데 지난달 28일에는 이 요원이 국제 테러 정세를, 이달 4일에는 김 요원이 국내 테러 사건을 전했다. 매번은 아니지만 종종 복장도 바뀐다.
국정원 관계자는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어서 민간의 가상 인간만큼 다채롭게 제작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제스처를 학습시키는 등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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