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성+인물 신동엽 논란, 성문화가 나쁜가?①[정윤하의 러브월드]

정윤하 기자 2023. 5.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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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성+인물’이 의외의 논란에 휩싸였다. AV 배우가 출연했다는 이유로 일부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비판여론은 어느새 진행자였던 신동엽의 지상파 프로그램 하차 요구까지 이어졌다.

물론 이같은 여론은 다수의 주장은 아니다. 국내 주요 커뮤니티 30곳 중 이와 같은 비판 여론에 동조하는 곳은 5개 남짓 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이번 일로 성+인물은 넷플릭스 시청 순위 2위까지 올랐다.



본인은 해당 프로그램의 기획 자문을 맡았다. 12월부터 PD, 작가들과 2월까지 매달 일본에 나가 로케 촬영을 진행했고, 당연히 신동엽, 성시경 씨의 촬영 현장도 함께했다. 기획 과정, 회의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봐왔던 입장에서 현재의 논란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성+인물’ 제작사인 ‘스튜디오 모닥’의 정효민 PD, 김인식 PD는 여성과 남성 가릴 것 없이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 내던 감성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오던 인물이다. 이번 ‘성+인물’ 역시 다양한 관점을 고려한 기확과 선택의 단계가 있었다.

1부에서는 소수자 계열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드래그퀸이 등장했고, 성인용품 샵에서도 남성을 위한 성인용품부터 여성을 위한 성인용품까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제품을 소개했다. 2회차에서는 AV 여배우가 등장했으나, 3회차에서는 AV 남배우와 감독이 출연했다. 특히 스즈키 잇테츠는 ‘여성향 AV 전문 배우’로 한때 여성 커뮤니티에서 격한 환호를 받던 배우다.

4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용품 브랜드인 텐가가 등장했고, 5회에서는 여성 전용 호스트바가 다뤄졌다. 6회는 일본의 남녀가 가진 연애관을 다루는 토크가 이어졌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여성을 위한 BL 거리 탐방이나 성적소수자를 다루는 내용도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우리 나라가 아닌 ‘타국의 성문화’를 다루고, 그 성문화와 관련한 ‘인물’을 만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어떤 철학이나, 신념도 없다. MC였던 신동엽 씨와 성시경 씨는 그저 프로그램의 의도에 따라 성과 관련한 인물을 만날 따름이다.

일부의 비판 여론, 나는 이 여론 안에 있는 오해를 풀고 싶다. 해당 프로그램의 예능적 성질을 떠나서라도, ‘한국에서 AV 작품은 불법이다’와 같은 대표적인 오해들, 난 이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따져 들어가고 싶다.

정윤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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