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으로 변한 현대미술관, 나를 돌아보게 한다
현대미술작품과 게임 등 총 40여점
팬데믹 이후 국내외서 게임 주목 전시 잇따라
영국 작가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의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2021)는 우리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결정들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비디오 게임의 상호작용 형식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거대한 비디오 게임장으로 변신했다. ‘게임사회’란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현장이다.
현대문명의 주요한 요소가 된 게임은 지난 2010년 초반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미술관이 비디오게임을 소장하면서 현대미술계에서도 논쟁이 붙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게임 등 9점과 비디오 게임의 문법과 미학에 영향을 주고받은 현대미술 작가 8명의 작품 30여 점 등 총 40여 점을 만나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이후 온라인과 가상 세계 체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게임을 소재로 한 미술관 전시도 국내외에서 늘어나고 있다. 영국 서펜타인갤러리에서 기획한 단체전 ‘Worldbuilding’이 독일과 프랑스 등 곳곳에서 순회전을 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비디오 게임의 역사, 문법과 동시대 예술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망할 기회다. ‘예술게임, 게임예술’, ‘세계 너머의 세계’, ‘정체성 게임’ 등 3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정체성 게임 섹션의 람한 작가는 가상현실(VR) 게임을 활용한 영상 작품을 안락한 의자에 누워 헤드셋으로 체험하게 했다. 그는 “쌍둥이 자매의 애증을 스토리에 담았는데, 실제 쌍둥이인 내 경험을 녹였다”고 했다.
전시를 기획한 홍이지 학예사는 “집에서 자기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것과 미술관에서 전시품으로 인식하며 게임을 할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게 흥미로울 듯싶다”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게임 조이스틱 크기를 키우거나 방향키 버튼 등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컨트롤러를 함께 비치해 일반 관람객들이 체험해서 새로운 인식을 열어보게끔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서울박스 전시만 8월 13일까지 볼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여행 더 가겠네”…돌연 급락한 항공권, 왕복에 단돈 10만원 - 매일경제
- “거대한 이빨 보자마자 직감했다”…고래 잡아 먹는 20m 괴생명체 - 매일경제
- “먼저 사겠다고 난리났다”…‘역대급 아빠車’, 벌써 1만대 돌파한 EV9 [카슐랭] - 매일경제
- 미성년자 납치해 유명인사와 성관계 알선...월가 性스캔들 현재진행형 [월가월부] - 매일경제
- “3년전 분양가에 나왔다”…‘과천 줍줍’에 1만4000명, 경쟁률 2362대 1 - 매일경제
- ‘빅쇼트’ 마이클 버리 中빅테크에 투자...역베팅 또 한 번 성공할까 - 매일경제
- “조국 딸 조민 포르쉐 탄다”…강용석에 징역 1년 구형한 검찰, 왜? - 매일경제
- 카드 값 연체 걱정될 때…10명중 4명 ‘이것’ 선택했다 - 매일경제
- 월 1천만원 소득 가구도 ‘학자금 대출 무이자’…野 또 단독처리 - 매일경제
- ‘득점왕’ 조규성 돌아온다…21일 ‘전주성’에서 복귀 예고 “팬들에게 기대감 줄 것” [K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