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 20곳서 50회 이상 발포…사망자 머리·가슴 총상"
김천 기자 2023. 5. 16. 17:58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들이 최소 20곳 이상에서 광주 시민들을 상대로 50회 이상 발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16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자료를 내고 "당시 계엄군 진압 작전을 재구성하고 총상에 의한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지도에 표기해 분석한 결과, 광주와 전남 일원 최소 20곳 이상에서 50회 이상의 발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위에 따르면 계엄군의 발포는 1980년 5월 19일 오후 4시 50분쯤 광주고등학교 앞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어 5월 20일 밤 11시쯤 광주역 인근에서 발포가 이뤄졌고 21일에는 11공수와 7공수가 배치된 전남도청 일원과 3공수가 배치된 전남대학교 일원에서 발포가 이뤄졌습니다.
이외에도 조선대학교 앞과 학동, 지원동, 송암동 등 계엄군이 배치된 작전지역 대부분에서 발포가 있었습니다.
계엄군의 발포로 총상을 입고 숨진 이는 모두 135명이며 다친 사람은 최소 300명 이상입니다. 많은 피해자가 두부와 흉부 등 치명적 부위에 총격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조사위는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쯤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과 장갑차 돌진 뒤 이뤄진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이전에 이미 일부 병력에 실탄이 분배됐다는 사실을 현장에 있던 계엄군의 진술과 현장 사진 등으로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장갑차 기관총 사수로부터 하루 전인 5월 20일부터 기관총에 실탄이 장착되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사위는 또 "5월 20일 광주역 발포와 5월 21일 도청 앞 발포로 사상자가 여러 명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엄군 현장 지휘관과 계엄사령부는 발포 현장을 엄격히 통제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총상 피해자가 더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조사위에 따르면 계엄군들은 노약자와 장애인, 부상자를 돕는 시민을 포함해 집 안에 있던 시민, 들에서 일하던 농부 등 시위와 관련 없는 시민들까지 살상했습니다.
이같은 계엄군의 총격과 폭력적인 진압으로 숨진 이는 모두 166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4세 이하는 8명, 여성은 12명, 장애인과 60세 이상은 5명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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