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세계 사형집행, 5년 만에 최고치…불명예 1위 '이란'
안태훈 기자 2023. 5. 16. 17:53
지난해 전세계 사형집행이 5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오늘(16일) '2022년 전세계 연례 사형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883명이 사형 집행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2018년 69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나라별로는 이란이 5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아라비아 196명, 이집트 24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도 지난해 18명이 사형을 당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다만 "해마다 수천 건의 사형이 집행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북한,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는 사형 관련 정보를 국가 기밀로 취급하고 있어 통계에 포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확인된 사형 집행의 약 40%는 마약 관련 범죄였다"며 "중요한 것은 이들의 대다수가 사회적 소외계층에 속한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와 유엔은 이처럼 노골적인 인권침해를 근절할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 2007년부터 '실질적 사형폐지국'
한국에선 1997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률상 사형제도는 여전히 존재해 지속해서 사형이 선고되고 있습니다. 2022년 말 기준 국내 사형수는 60명입니다.
신민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은 "한국 정부가 밝힌 사형제 폐지 의지가 언제 이행될지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비인간적인 처벌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모든 범죄에 대한 사형제 폐지국가는 112곳, 일반 범죄에 대해서만 사형제를 폐지한 국가는 9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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