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첫 등판 준비하는 두산 이원재, 이승엽 감독 “김동주·최승용처럼 기회 잘 잡았으면”
지난 주말 부임 후 첫 시리즈 스윕에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웃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등록명 딜런)이 1군 선발 2차례 등판 만에 팔꿈치를 다쳐 다시 전력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딜런에 대해 “불펜 피칭을 하면서도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첫 등판에 비해 두번째 등판에서는 스태미너도 괜찮았고, 좋아지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부상을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딜런은 지난 14일 훈련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15일 병원 검진에서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소견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이탈한 딜런 대신 좌완 이원재(20)를 1군으로 콜업했다. 당장 17일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이원재는 아직까지 1군 등판 경험이 없다.
이 감독은 이원재에 대해 “체격 조건도 좋고 (팔) 각도도 좋은 투수라서 경험만 쌓으면 좋은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면서 “한 번으로 끝날 건지 (1군 활약이) 지속될 것인지는 경기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원재가 김동주(21), 최승용(22)처럼 모처럼 잡은 기회를 확실하게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원재도 (김동주·최승용과) 비슷한 또래고, 흔하게 오는 기회가 아닌데 젊은 패기로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재는 올시즌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5.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 중이다. 직전 경기인 지난 11일 SSG전에서 6이닝 7피안타 7삼진 1자책점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이 감독은 “전체적인 퓨처스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페이스도 좋아지고 있어서 퓨처스에서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이원재는 구단을 통해 “1군 무대를 간절히 꿈꿨는데 목표가 이뤄져 정말 기분이 좋다”며 “선발 등판으로 데뷔를 하게 돼 얼떨떨하지만, 장점인 빠른 승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7일 LG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전력 이탈한 토종 에이스 곽빈(24)은 3~4일 정도 복귀가 미뤄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원래는 주중에 한 번 (퓨처스) 경기에 던져보려고 했는데 조금은 늦어졌다”며 “치료가 좀 더 필요해서, 이번 주말 일요일(21일) 정도에 한번 실전을 준비해서 문제가 없다면 그 다음 주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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