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 줄어든 ‘초보사령탑’ 두산의 선발 찾기는 아직 현재진행형[SS 현장메모]

장강훈 2023. 5.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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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봐야 한다."

개막부터 아귀가 어긋난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6월이나 돼야 정상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선발 찾기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딜런의 상태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검진해서 복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봐야하고, 이에 따른 투구 프로그램 소화 과정도 지켜봐야 한다. 구단과 교감하면서 추이를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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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오른쪽)이 정재훈 투수코치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지켜봐야 한다.”

개막부터 아귀가 어긋난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6월이나 돼야 정상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팔 굴곡근 통증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거취를 신중히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으로 재활 중인 곽빈 역시 이르면 다음주에나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두산의 ‘선발 찾기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두산 베어스 딜런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두산 이승엽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딜런의 상태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검진해서 복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봐야하고, 이에 따른 투구 프로그램 소화 과정도 지켜봐야 한다. 구단과 교감하면서 추이를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준급 제구에 완급조절 능력을 갖춘 딜런은 ‘건강하다면’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아 한 달가량 재활했고, 복귀 두 경기 만에 팔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으니 전제조건이 사라진 셈이다.

무턱대고 교체를 언급하기도 이른 판단이라는 게 이 감독의 속내다. 대체 외국인 투수가 잭팟을 터트릴지도 미지수이고, 재활을 마친 딜런이 제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도 남아있다. “구단과 교감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이 감독의 말에 고민이 묻어났다.

두산 우완투수 곽빈이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곽빈도 마찬가지 상황. 통증을 다스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당초 계획보다 사나흘 뒤로 미뤘다. 이 감독은 “이번 주말 실전등판을 해보고 문제가 없다면 다음주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구에 가장 필요한 게 탄탄한 코어 근육이어서 인위적으로 등판시기를 앞당길 수도 없다. 이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딜런의 빈자리는 우선 왼손 투수인 이원재로 채운다. 일회성일 수도, 몇 차례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이원재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고졸(경남고) 2년차로, 타점 높은 매력적인 투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네 차례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좋지 않지만, 가능성만큼은 팀내 최고를 다툰다. 투구폼이 예쁘고 볼 각이 좋은 투수로 꼽힌다. 이 감독은 “최승용, 이병헌 등 어린 투수들이 건강하게 경쟁하며 성장하는 게 바람직한 그림이다.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딜런 파일의 이탈로 1군 데뷔전을 선발로 치르게 된 두산 고졸 2년차 이원재.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지난 11일 SSG와 퓨처스리그에서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삼진 7개를 빼앗으며 1자책 한 이원재는 “1군 무대를 간절히 꿈꿨는데 목표를 이뤄 기분좋다. 데뷔를 선발로 하게 돼 얼떨떨하지만, 장점인 빠른 승부로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선발진이 약하면, 불펜 과부하를 걱정해야 한다. 두산에는 롱릴리프 자원이 마땅치 않아, 투수를 잘게 끊어 쓸 수밖에 없다. 이른바 ‘벌떼야구’를 전개하려면 투수 성향을 완벽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두산 투수 박치국과 포수 장승현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감독은 “이 또한 현재진행형”이라며 “주자가 없을 때 등판해야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 주자가 있을 때 효율성이 좋은 투수 등 성격과 성향을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 한 달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벤치와 선수의 호흡이 조금씩 맞아들어가고 있는 쪽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팀 재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 감독은 “보시는 분도 답답했겠지만, 우리도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그래도 기다렸기 때문에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개막 초반에 비해 부쩍 말수가 줄어든 ‘초보 사령탑’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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