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일감 몰아주기' KT 압수수색
구현모 前 대표 곧 소환할듯
KT그룹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사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는 일감 몰아주기는 물론 정치권 로비 등의 혐의까지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6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KT 사옥, KT와 KT텔레캅 본사, 관계자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회의 기록과 이메일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구 전 대표가 시설관리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 협력업체인 KDFS에 몰아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구 전 대표는 2020년 KT에스테이트를 대신해 KT그룹의 시설관리업체로 KT텔레캅을 선정했다. 검찰은 KT텔레캅이 KDFS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하도급업체 평가 점수 등 발주 물량 조정을 위한 기준을 무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DFS 매출은 10배 이상 급증했지만 기존 업체 중 가장 매출액이 컸던 다른 협력업체 KFnS의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이 끝나면 구 전 대표 등 관련자들을 소환해 KT그룹 차원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를 지시했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로비·가족지원 의혹…구현모 '사면초가'
현재까지 검찰은 장지호 KT텔레캅 대표와 KFnS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2022년 12월 KT텔레캅을 현장 조사하면서 시작됐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정의로운 사람들'도 지난 3월 구 전 대표와 그의 측근 윤경림 전 사장이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이들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목적으로 사외이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면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외에도 구 전 대표는 KT가 소유한 호텔에서 납품대금 부풀리기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정치권의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 전 대표의 '쌍둥이 형 불법 지원'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대표는 자신의 쌍둥이 형 회사를 비싼 값에 인수해준 현대자동차에 보은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회사를 동원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동서의 회사를 사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KT새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초유의 KT 경영공백 사태의 원인과 책임이 정권의 과도한 개입 문제에만 있는 게 아니라, 곪을 대로 곪은 KT 내부 이권 카르텔에도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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