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印尼 공급망, 中의존도 낮출 기회"
인니 투자장관 "기술·자원 합쳐 배터리산업 주도"
◆ 매경 글로벌포럼 ◆
"단순 제조를 넘어 시장 공동 개척까지 양국 공급망 협력수준을 한 단계 높이자." 바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16일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매경 글로벌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네시아의 원자재가 결합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맞서 글로벌 전기차산업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장 중심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공급망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포럼은 한·인도네시아 정·재계 인사 350여 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바릴 장관은 "한국과의 협력 강화는 특히 해외시장 진출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네시아의 원자재는 각각 높은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양자가 결합하면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 협상력도 한층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릴 장관은 "거대 시장인 미국과 EU는 자국 기업 이익을 위해 해외 기업들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협력을 강화하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EU가 내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가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바릴 장관은 "(배터리 원자재인)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 등 파생상품 부가가치는 각각 니켈 원광석의 11배, 19배, 37배에 달한다"며 "현대차가 전기차용 배터리와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다운스트림(전방산업)을 구축한 것처럼 니켈 채굴과 제련 등 업스트림(후방산업)과 미드스트림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배터리·전기차 위주였던 양국 공급망 협력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확대하자"고 말했다.
농업과 금융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국의 스마트농업 기술은 인도네시아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양국이 기후변화로부터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막대한 천연자원을 필두로 글로벌 무대의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아세안의 맹주'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를 안정시킬 주요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대영 부국장(팀장) / 노현 기자 / 정승환 기자 / 우제윤 기자 / 오대석 기자 / 정주원 기자 / 박민기 기자 / 박제완 기자 / 김대은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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