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첫 '2+2' 장관급 경제안보대화…공급망 협력 논의(종합)

김효정 2023. 5.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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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캐나다가 외교·산업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장관급 경제안보대화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캐나다 측과 제1차 '한·캐나다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열었다.

박진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캐나다는 한국이 가치와 공동의 이해를 공유하는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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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산업장관 참석…'가치기반' 경제안보 협력심화 다룬 듯
박진 "이상적 파트너"…캐나다 산업장관 "덜 신뢰할 정권에 의존도 낮춰야"
한·캐나다, 첫 '2+2' 장관급 경제안보대화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캐나다 2+2 경제안보대화에서 양국 외교, 통상 장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캐나다 측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혁신과학산업장관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우리 측 박진 외교부 장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2023.5.16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국과 캐나다가 외교·산업 당국이 함께 참여하는 장관급 경제안보대화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캐나다 측과 제1차 '한·캐나다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열었다.

캐나다 측에서는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과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혁신과학산업장관이 참여했다.

한·캐나다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상회담 합의를 계기로 출범했다.

외교·산업장관이 함께하는 2+2 형태의 경제안보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처음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치 공유국들끼리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경제와 안보를 분리하기 어려운 추세가 나타나면서 한국과 캐나다가 서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진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캐나다는 한국이 가치와 공동의 이해를 공유하는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첫 2+2 회의가 "역사적인 회의"라며 "앞으로 양국간 추진할 다른 전략적 협의 메커니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양국이 복합위기 시대의 도전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샴페인 장관은 "오늘날 전세계 지도자들, 최고경영자(CEO)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안보, 에너지안보, 공급망 회복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국의 친구들과 다루고자 하는 것은 가치에 기반을 둔 공급망"이라며 "이는 더 많은 회복력을 보장해 줄 것이고, 덜 신뢰할 만한 정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를 함께하지 않는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취지로 사실상 풀이된다.

인사말 하는 졸리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산업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프랑수아-필립 캐나다 혁신과학산업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캐나다 2+2 경제안보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5.16 hkmpooh@yna.co.kr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 핵심 광물·반도체 등 공급망 ▲ 천연가스·수소·원자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캐나다는 세계적인 광물 생산국으로, 정부는 배터리·반도체 등의 필수 소재인 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샴페인 장관은 "캐나다는 핵심 광물뿐 아니라 반도체, 원자력 에너지 등에서도 장기적으로 한국이 선택할 만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주요 경제안보 현안들과 대응 방향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전략 환경에 대한 평가와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공유도 이뤄졌는데,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심화하는 미중 기술경쟁,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17일 개최될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외교부는 "이번 대화를 토대로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양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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