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 10개월···자금유출 없지만 환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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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한미 금리가 처음 역전된 이후 10개월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오히려 100억 달러 가까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미 금리가 처음 역전된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93억 7000만 달러 누적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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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민간자금서 투자수요 여전
원화 약세 심화땐 외인 떠날수도
지난해 7월 한미 금리가 처음 역전된 이후 10개월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오히려 100억 달러 가까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투자자금이 일부 유출되기는 했지만 한미 금리 격차보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 금융시장 경색, 일부 기업의 선물환 매입 등 수급 요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나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든 자금이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미 금리가 처음 역전된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93억 7000만 달러 누적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투자자금이 19억 1000만 달러 순유출됐으나 주식투자자금이 112억 7000만 달러 순유입된 영향이다. 올해 들어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최대 1.7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채권자금은 1~2월(-57억 2000만 달러) 유출됐다가 3~4월(41억 4000만 달러)에는 다시 유입되는 등 큰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져도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채권자금에서 공공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등의 공공자금은 수익성은 물론이고 투자 대상국의 펀더멘털 등 안정성도 고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한국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로 각국 중앙은행이 투자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에도 여유가 생겼다.
민간자금에서도 고정 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 원화 국채를 사면 달러 프리미엄 때문에 본인이 달러를 차입한 금리를 감안해도 일정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어 원화 채권을 사려는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14개월 연속 무역적자 등으로 흔들리는 한국의 펀더멘털과 이로 인한 원화 약세 우려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면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을 팔았다가 원화 하락 때 다시 매입하는 것이 이득이 된다. 한국에 꼭 투자해야 한다면 환헤지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안이 많다면 외국인 자금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338.6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2주 만에 다시 134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가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원화 가치 절하의 원인으로 한미 금리 차를 꼽았다. 정영식 KIEP 선임연구위원은 “원화 절하가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것은 한미 금리 차와 경상수지 적자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세종=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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