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김남국이 뭘 잘못했냐"… 비호 넘어 청년 공격
"어린 수박…위원장 직위 해제"
박지현 "李, 극성팬덤 끊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세력이 최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의원에 대한 보호를 넘어 그를 비판한 청년정치인을 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6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저희 민주당원은 김남국 의원의 출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청원에 1만2596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 12일에 올라온 것이다. 청원 게시자는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투자를 한 것이고 그에 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을 뿐"이라며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출당하라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7인회 출신이자 처럼회 소속으로 친이재명계(친명계) 핵심 의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의 온라인 소통단장을 맡으며 이 대표 지지층과도 꾸준히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위기에 빠지자 이 대표 지지층이 옹호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응답센터에는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의 모든 위원장의 직위 해제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12일에 올라와 16일까지 1만6616명의 동의를 받은 이 청원 게시자는 "조사단이 만들어져 사실관계가 확인 중인 사안을 본인들의 인지도를 위해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며 대학생위원회 위원장들의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앞서 대학생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정치인을 자칭했던 김 의원의 가상화폐 '몰빵투자'가 청년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개딸 커뮤니티에는 김 의원을 규탄하며 '민주당 쇄신 기자회견'을 연 8명의 청년정치인을 '어린 수박'으로 규정하며 조롱하는 사진과 글도 올라오고 있다. 명단에 오른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천을 절대 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돌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대학생들은 어리고 20대 초중반이라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청년정치인들에게는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자 이 대표를 향해 "당내에서 대놓고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체 대표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격을 당하는 청년들 중 한 명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다'라며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고, 청년들 위치를 파헤치려는 글까지 돌아다닌다"며 "김 의원을 비호하는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 의원을 비호하며 처럼회를 떠받드는 극성 팬덤 정치를 확실하게 끊어내라"고 주장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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