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김남국이 뭘 잘못했냐"… 비호 넘어 청년 공격

위지혜(wee.jihae@mk.co.kr) 2023. 5. 16.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남국 규탄한 청년 정치인에
"어린 수박…위원장 직위 해제"
박지현 "李, 극성팬덤 끊어야"
이재명, 모내기 체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청년농업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마친 후 이앙기를 타고 모내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세력이 최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의원에 대한 보호를 넘어 그를 비판한 청년정치인을 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6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저희 민주당원은 김남국 의원의 출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청원에 1만2596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 12일에 올라온 것이다. 청원 게시자는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투자를 한 것이고 그에 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을 뿐"이라며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출당하라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7인회 출신이자 처럼회 소속으로 친이재명계(친명계) 핵심 의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의 온라인 소통단장을 맡으며 이 대표 지지층과도 꾸준히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위기에 빠지자 이 대표 지지층이 옹호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응답센터에는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의 모든 위원장의 직위 해제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12일에 올라와 16일까지 1만6616명의 동의를 받은 이 청원 게시자는 "조사단이 만들어져 사실관계가 확인 중인 사안을 본인들의 인지도를 위해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며 대학생위원회 위원장들의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앞서 대학생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정치인을 자칭했던 김 의원의 가상화폐 '몰빵투자'가 청년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개딸 커뮤니티에는 김 의원을 규탄하며 '민주당 쇄신 기자회견'을 연 8명의 청년정치인을 '어린 수박'으로 규정하며 조롱하는 사진과 글도 올라오고 있다. 명단에 오른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천을 절대 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돌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대학생들은 어리고 20대 초중반이라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청년정치인들에게는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온라인상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자 이 대표를 향해 "당내에서 대놓고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체 대표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격을 당하는 청년들 중 한 명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다'라며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고, 청년들 위치를 파헤치려는 글까지 돌아다닌다"며 "김 의원을 비호하는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 의원을 비호하며 처럼회를 떠받드는 극성 팬덤 정치를 확실하게 끊어내라"고 주장했다.

[위지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