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남국 투자 코인 발행사까지 수사 … 與 "제2 바다이야기"
與 "金, 법사위원 내려놔야"
피해자들 "우리만 봉" 부글
여야, 징계논의 윤리특위 합의
재산 신고에 코인 포함 추진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출처 미상 가상자산(코인) 대량 보유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틀 연속가상자산 거래소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인 위믹스 관련 사기 의혹 사건도 맡게 됐는데 향후 검찰이 위메이드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서게 될 경우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김 의원이 과거 100억원 가까운 규모로 대량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입법로비' 의혹을 촉발시킨 코인이 바로 위믹스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해명과 민주당 탈당에도 위믹스를 대량으로 보유하게 된 경위 등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검찰이 김남국 의원이 거래한 거래소를 압수수색해 계좌 거래 내용을 확보했다"며 "코인 사건의 윤곽은 점점 명확한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차례 "공개 정보만 이용해 투자했다"고 주장했지만 향후 검찰의 압수물 분석을 통해 미심쩍은 거래 정황이 발견될 경우에는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게 된다.
피해자 단체가 발행사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위믹스는 지난해 1월 국회에서도 '먹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회 일정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4일 민주연구원 등은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K코인 발행 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위믹스를 사례로 들며 가상자산 발행 절차 등을 규제할 가상자산법 공백이 초래하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앞서 위믹스 가격 폭락에 대해 투자자들이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도가 원인'이라고 경영진을 비난하면서 위믹스 사태가 불거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2021년 11월 최고가를 기록한 뒤 두 달 만에 80% 가까이 폭락했는데, 위메이드가 지속적으로 코인을 매각한 사실을 인정해 '먹튀 논란'이 제기됐다.
한 토론회 참석자에 따르면 당시 김 연구위원은 "위메이드는 매각에 대해 공시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영문으로 쓴 백서 32쪽에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적어 놓은 것이 전부"라며 "주식시장이었다면 증권신고서 가장 앞쪽에 중요한 투자 위험 요소들을 투자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요약해 놓아야 한다. 위믹스 백서에는 그런 요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위믹스 폭락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결국 우리 같은 개미가 털린 돈이 김 의원 같은 큰손에게 넘어 간 것 아니냐"며 성토를 쏟아내는 글이 수두룩하다.
이날 국민의힘은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제2의 바다이야기'로 규정했다. 조사단은 본격적인 회의 시작에 앞서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비판과 주요 쟁점에 대해 강조했다. 수사 대상이 된 김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직을 맡는 건 이해상충에 해당하므로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코인 등 가상자산을 포함하고 거래내역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가상자산을 보유했을 경우 관련 내용을 국회에 사적 이해관계 사항으로 등록하고 직무 관련자 거래 신고 대상에도 포함하도록 하는 국회법,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개정안도 함께 발의했다.
한편, 여야는 김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해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의원 징계 건을 여야가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했고, 민주당은 당내 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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