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부자 50억'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 압수수색(종합)

참고인 신분…컨소시엄 영입 상황 등 확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임세원 기자 =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부자의 50억 뇌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6일 곽 전 의원과 아들 병채씨 등에 대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및 병채씨에 대한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참고인 신분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하나은행이 산업은행 측의 컨소시엄 영입 시도를 거절한 경위 및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 위기 상황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 전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호반건설 측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무산시킨 뒤 새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하자고 김 전 회장 측에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김씨가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곽 전 의원에게 부탁해 당시 하나은행 내부 최종 결정권자였던 김 전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아들을 통해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실수령액 약 25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김정기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소환조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 이사는 2015년 2월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공고가 나오고 하나은행이 김씨 등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당시 마케팅그룹장(부행장)으로 재직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호반건설과 산업은행 관계자의 이메일 서버 등을 압수수색했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