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너무 올라 … 중소형주 ETF 주목"
애플 2조7천억달러보다 적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빅테크만 승승장구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애플 시가총액이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에 포함된 2000개 종목 시총을 넘어섰다.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중소형주 주가가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애플 시총은 2조7140억달러로, 대표적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기업의 시총 총합인 2조208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애플 주가는 올해만 37% 올랐다. 이에 비해 러셀2000지수는 2월 2000대에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1700대로 하락했다. 연중 상승률은 0%대다.
러셀2000지수 하락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윌리 델위치 하이마운트리서치 창업자는 "올해 러셀2000지수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중소기업들은 경기 둔화 시기에 주가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이 시장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성장주에 베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중소형주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는 조언도 다수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질 캐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인) S&P500지수보다 러셀2000이 훨씬 저평가돼 있어 향후 10여 년간은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자본 지출 트렌드와 미국 리쇼어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중소 제조기업들이 해당 지수에 많이 포진해 있다고도 분석했다.
반대로 대형주들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델위치 창업자는 "S&P500지수는 크게 상승하지 않는 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몇몇 메가캡(시총 2000억달러 이상인 기업) 상장사들만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한 기업의 사정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전체 지수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에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중소형주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 12일 'S&P스몰캡600' 지수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3배가 조금 안 되는 수준으로, S&P500의 18배에 30%가량 못 미치고 있다. 통상 같은 업종을 영위하고 있더라도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소폭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증권 시장 위기를 불러왔던 2020년 3월에도 S&P500지수 PER과의 괴리가 25%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큰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상 총운용자산 규모가 10억달러 이상,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상인 ETF를 고를 것을 추천한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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