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스 일반청약도 대박 올 최대 10조 뭉칫돈 몰려
시총 5400억원대 예상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글로벌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가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82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9조8215억원이 몰려 올해 신규 상장기업 중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번 공모로 회사는 자금 954억원을 모을 수 있게 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5451억원으로, 올해 상장한 제이오(4074억원)의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기가비스의 흥행은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예견된 바 있다. 지난 9~10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6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가격은 희망밴드 3만4400~3만9700원 최상단을 초과한 4만3000원에 결정됐다. 해외 47개 기관을 포함한 국내외 1757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참여 기관의 95%가 공모가 상단 또는 초과 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기가비스는 자체 개발한 광학기술을 통해 반도체 기판 내층을 검사·수리하는 기업이다.
특히 반도체 기판 패턴 결함을 검사하는 자동광학검사설비(AOI)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0억원에서 439억원으로 늘었다. 사업 영역이 시스템반도체에 속하기에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업황 둔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모 자금은 유관 회사 지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가비스 상장을 계기로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증시 변동성으로 공모 금액이 큰 대어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신 탓에 올 상반기 대형 IPO는 사실상 국내 증시에서 자취를 감췄다. 500억원 미만 중소형 공모만 이어진 시장에서 기가비스의 흥행 여부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투자심리를 확인하는 척도로 여겨졌다.
중형급 IPO들이 하나둘 시장에서 소화되면 중대형급 비상장 기업들도 증시에 나와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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